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참여기업 숫자만 많으면 뭘해요?"
"참여기업 숫자만 많으면 뭘해요?"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6.10.31 16: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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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2006 일자리박람회 31일 개최
거창한 규모 비해, 구직자들 '일자리 빈곤' 울상

"참여기업 숫자만 많으면 뭘해요. 변변한 일자리는 별루 없구..."

 31일 오후 2시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권역 누리사업협의회가 공동주최한 2006 일자리박람회 행사장을 찾은 구직자들은 한결같이 불만이 터져나왔다.

참여기업 숫자는 많아도 그럴듯한 일자리를 갖고 취업을 유도하는 기업은 없다는 불평이다.

행사가 시작된지 1시간이 지나도 절반가량의 참여기업의 부수에는 면접을 원하는 구직자들의 발길조차 없었다.

이날 구인을 희망하며 참여한 기업은 82개 기업.

82개 부스가 들어선 한라체육관내 행사장은 화려함이 연출됐다. 그러나, 기업 부스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여지없이 나타났다.

한 제2금융권 기관의 사원모집 창구에는 많은 구직자들이 몰리면서 길게 줄을 이어 면접순서를 기다리는 풍경을 보였다. 한 사설관광지와 지역항공사의 창구 또한 그나마 구직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반면, 나머지 대다수 창구에는 이력서 몇장씩만 들어왔다.

행사장 밖에는 이미 한번씩 둘러보고 빠져나가는 구직자들의 불평의 소리만 가득했다.

제주대 4학년에 재학중인 이모군(25)은 "괜찮은 일자리가 없나하고 왔더니, 한결같이 값싼 인력을 원하거나 기피업종 뿐이었다"며 "변변한 기업체 하나 없는 제주 기업실정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학생인 김모양(23. 여)은 "지역항공사나 사설관광지 부스를 혹시나 해서 찾았는데 모집직종이 운송직이거나, 비사무직이어서 실망감만 더했다"고 말했다.

 구직자인 김모씨(29. 여)는 "특급호텔의 부스가 있어 기대했으나, 역시나 객실관리나 식음료, 조리 파트만 모집하고 있었다"며 "나머지 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소규모여서 이력서를 작성하고도 아예 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구직자들의 '빈곤한 느낌' 가운데, 구인을 원하는 기업체들의 푸념도 마찬가지였다.

소규모 유통업을 하는 한 기업의 관계자는 "이력서가 10여장 들어오긴 했으나, 일단 한번 내보려는 심산이 대부분으로, 우리 회사에 취업을 하고 싶어 열성을 보인 구직자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러한 취업박람회는 제주에서도 매해 열리고 있으나, 상당수 구직자들은 매년 거의 똑같은 참여기업들만의 의례적 행사로 보는 시각이 짙었다.

행사장을 빠져나오던 한 구직자는 고개를 절레절레하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지난해에도 왔었고, 올해에도 두번째로 취업박람회를 왔는데, 호감가는 기업들의 참여는 거의 없는 것 같아 아쉬워요. 제주에서 규모가 있는 기업에서 제대로된 직종의 일손을 구하는 창구는 거의 없고, 주최측에서 참여해달라고 하니까, 마지못해 참여한 듯한 인상들이어서 실망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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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2006-10-31 18:35:28
다 그렇지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