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제주도내 골프장 위기 맞나"
"제주도내 골프장 위기 맞나"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6.10.13 14: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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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등 골프 관광객수 증가...도내 골프장 경쟁력 잠식 우려
"위기를 기회로...단점 극복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돼야"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들이 골프장을 확충해 나가면서 국내 골프장 잠식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제주도내 골프장은 관광객 이용률이 높은 가운데, 경쟁력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13일 올해 중국과 태국, 필리핀 등 3개국으로 떠나는 골프 관광객 수가 지난해보다 10.5% 늘어난 63만5000명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국, 골프관광객 증가...제주 등 국내 골프장 경쟁력 잠식 우려

이에 따라 중국 등으로 골프를 치러가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제주 등 국내 골프장의 경쟁력이 잠식될 우려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더구나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육박하는 48만8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제주도는 이에 대비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원화 가치 상승으로 해외 골프 비용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중국은 골프장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항공료도 인하해 한국의 골프 관광객을 더욱 유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제주도내 골프장을 찾은 골퍼수는 총 86만5200명으로 전년 입장객수 70만6862명에 비해 약 16만여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중인 골프장수가 전년에 비해 늘어난 상황에서 실제 평균 입장객수는 21.3% 감소한 6만1800명에 불과하다.

#항공료, 숙박비 부담에 골프관광객 발길 돌려

여기에 제주항공이 기존 항공사보다 요금을 30% 저렴하게 책정하고, 기존 항공사들도 저가 정책을 실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남아시아 등과 비교했을 때 항공료와 숙박비 부담이 만만치 않아 골프관광객들의 발길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탐라대학교 레저스포츠학과 정구철 교수는 "지금 우리 제주도 같은 경우 세계적인 골프장을 갖고 있어도 마케팅이 미흡해 상대적으로 동남아 지역에 밀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제주의 경우 골프장 전체가 멤버쉽 위주로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용객들이 가볍게 접근하게 할 수 있는 퍼블릭 코스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또 정 교수는 "골프 아카데미, 골프 스쿨 등 관련 프로그램이 부족해 이용객들의 유입이 저조하고, 제주의 경우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단점을 갖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교수는 "골프관광객들이 저녁 시간을 활용한 기대치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며 "제주에 와서 문화 쇼핑이라든지 취향을 누릴 수 있는 제주 문화와 연계시킨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대비 없이는 제주 레저스포츠산업 위기 맞을 수 있다"

정 교수는 "지금이라도 이러한 대비가 되지 않는다면 골프는 물론 제주도 레저스포츠산업은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그러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부족한 부분이 보완되면 제주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주시 소재 모 골프장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시장의 흐름이 바뀌고, 나름대로 신상품을 개발해 홍보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상당히 어려워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지난해 비해 전체적으로 골프장들간의 과잉 경쟁으로 가격은 계속 다운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제주의 경우 가장 큰 문제는 항공기 요금과 좌석난 확보의 어려움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패키지 상품을 만들 때 주말인 경우 18만원 대가 나온다. 반면 중국의 경우 20만원대가 나오지만 인건비 등 모든 측면에서 중국으로 많이 몰리고 있다"며 "또 성수기에는 항공 좌석이 없다. 이 때 제주편 좌석은 수학여행단 등 관광객으로 가득차 고부가가치 고객이 오려면 좌석이 없다"고 말했다.

분명한 것은 지금 이대로라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제주도내 골프장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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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자연지킴이 2006-10-16 14:56:34
골프장을 지을실 때는 그 사실을 모르셨나보죠??
제주도와서 골프칠 비용이면 당연히 외국으로 나가는 것이 당연한데..
이제 그 적자들을 어떻게 하실껀가요?
차라리 골프장을 짓지나 마시지..
아름다운 우리 제주도의 자연 다시 만들어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