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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흘백서향 및 변산일엽 군락지’에 “변산일엽은 없다(?)”
‘선흘백서향 및 변산일엽 군락지’에 “변산일엽은 없다(?)”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5.01.1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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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향 145개체, 멸종위기 제주고사리삼·대흥란 2종 관찰…실태조사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서
백서향

제주특별자치도지정 기념물 제18호인 ‘선흘 백서향 변산일엽 군락’엔 ‘백서향’이 88개 구역에서 145개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골고사리’라 불리우는 ‘변산일엽’은 분포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해당지역에서 환경부 멸종위기 식물종으로 지정·보호되고 있는 ‘제주고사리삼’과 ‘대흥란’ 2종이 관찰됐다.

특히 제주고사리삼은 제주지역의 유일한 제주특산 속(屬) 식물(세계적으로 1속 1종인 희귀식물)로, 9개 구역에서 471개체나 확인됐다. 새우란·보춘화·옥잠난초·흑난초·은난초 등 희귀식물 5종이 깃들여 살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제주고사리삼
 

군락지 안에 포유동물은 노루, 제주땃쥐, 제주족제비와 야생화한 고양이 등 5종이 주로 깃들여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류는 직박구리와 동박새가 우세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양서·파충류는 북방산개구리와 참개구리 등 2과 2종이 관찰됐고 파충류는 줄장지뱀 등 4과 6종이 관찰 기록됐다. 곤충류는 11목 60과 116종이 확인됐다.

이는 지난 12일 제주시가 마련한 ‘선흘 백서향 및 변산일엽 군락지 실태조사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나왔다.

이 용역은 제주특별자치도지정 기념물 제18호인 선흘 백서향 변산일엽 군락(1973년4월13일지정)의 정확한 현황(실) 조사를 통한 체계적인 정비·관리와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제주시가 (재)한국자치경제연구원에 맡겼다.

이날 최종보고회는 2014년 3월부터 2015년 1월까지 10개월 동안 군락지 안 식생 분포 모니터링 결과를 보고하고, 앞으로 군락지 환경유지와 개선·보전방안을 논의했다.

식물상은 전체 조사지역(선흘리 산6번지 31만2585㎡)을 가로․세로 20m 크기 방형구를 설정, 주요 수종이 분포하는 지역을 GPS 좌표에 기록하여 조사한 결과이다.

군락지 보전·활용대책으로 백서향을 비롯한 제주고사리삼 등 희귀식물 밀집도가 높은 2개 일정구역을 설정, 철조망을 설치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식물군 관리기능 강화와 탐방코스를 개발이 제언됐다.

이날 조도순 자문위원(가톨릭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은 “조사결과 변산일엽이 확인되지 않은 점은 유감스럽지만, 부 멸종위기 식물종인 제주고사리삼과 대흥란 2종이 발견되는 등 매우 의미 있는 결과를 낳았다”며“, 변산일엽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결론이 나온 만큼 현재 문화재명을 ‘백서향 및 제주고사리삼 자생지’로 변경하는 방안이 고려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 위워은“민관이 합심해 지역주민과 유기적인 협조아래 주민들에게 최대한 혜택을 주는 관리· 활용방안을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장근 자문위원(제주도 한라산연구소 녹지연구사)은 “동물상 분야에서 조사방법과 조사결과 내용적 부분을 일치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며“문헌조사를 더욱 심층 있게 비교·분석해 최종 보고서엔 보완된 내용을 담았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박현수 선흘1리장은 “이번 용역을 통해 해당 군락지 생태학적 가치가 대내외에 알려진 만큼 문화재를 보전· 활용한 지역 소득창출 방안과 생태관광코스 개발 등 내용이 본 용역 내용에 포함할 것”을 제시했다.

제주시 관계자는“최종보고회에서 제기된 자문위원과 선흘리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 이를 최종보고서에 적극 보완·반영해 1월 20일까지 용역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주홍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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