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풀리면서 봄 냄새를 물씬 풍기는 제주는 곳곳마다 나들이 나온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붐볐다. 초등학교 주5일 수업제가 시작됨에 따라 주말을 이용해 도내의 박물관 및 전시장을 찾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주말 가까운 곳으로 한적한 나들이를 하고픈 시민들을 위해 제주시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를 소개하고자 한다.
#제주미협 정기전에 회원작가 107명 참여, 다양한 볼거리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제주도지회(이하 제주미협) 회원전 ‘새봄, 새바람’이 문예회관 제1.2전시실에서 열린다.
8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한국화, 서양화, 조각, 디자인 등 7개 분야 107명의 제주미협 회원이 참여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봄을 주제로 꾸며진 전시장은 화사함이 넘쳐난다. 넓은 공간에 은은한 조명과 화려한 봄 색채가 어우러져 전시를 보는 사람의 마음을 절로 설레게 한다.
#제주바다에 미친 사진작가의 아름다운 수중사진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는 지난달 10일부터 ‘故 이성환 사진전’을 열었다.
故 이성환씨는 세계적인 수중사진작가로 창작, 마이크로 부분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지난 90년 한국수중촬영대회 표준생태부분 은상을 비롯하여 94년 제 5회 수중사진촬영대회 마이크로부분 은상에 이르기까지 9개의 큼직한 상을 받았다.
양상훈 해양생물과장은 “고인은 세계대회에서 은상을 타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하려고 할 때 병마와 싸우다 돌아가셨다”면서 “제주바다를 사랑하신 고인이 필름조각에 담고자 했던 메시지를 느껴보고자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오늘(8일) 자연사박물관에는 수학여행 온 학교단체 등 수백여 명이 몰렸는데, 한 외국인은 연신 “뷰티풀, 원더풀”을 외치며 사진의 아름다움에 취했다.
‘故 이성환씨 수중사진전‘은 다음달 10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조선 중기 제주역사의 진실
국립제주박물관에서는 기획전시실에서 이완희선생 기증유물특별전인 ‘조선중기 역사의 진실-이익태 牧使가 남긴 기록-’특별전(3월 28일~5월 29일)을 개최했다.
이 전시회는 이환희선생이 지난 2002년에 기증한 300여점의 유물 중 200여점을 선별하여 이익태의 생애, 목민관 이익태, 제주목사 재임기, 가계전승유물 순으로 구성했다.
특히, 제주의 절경 10곳을 그린 '탐라십경도'병풍과 이익태 목사의 행적을 적은 '지영록' 등 과거의 제주사회를 알 수 있는 볼거리가 많다.
장재근 학예연구사는 “이익태목사의 유물은 조선 중기 제주사회파악에 매우 중요한 자료”라며 “이익태의 삶과 그가 남긴 역사기록을 통해 조선 중기의 제주사회를 재조명해보고자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주말 문화전시 나들이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주말이 되면 가족과 연인과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요즘, 최근 부쩍 늘고 있는 박물관이나 갤러리에서 다양한 전시문화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예술을 보고, 역사를 배우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일석삼조의 나들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