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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 참여·협동조합형태, ‘새로운 저가항공’설립 기대”
“제주도민 참여·협동조합형태, ‘새로운 저가항공’설립 기대”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4.09.09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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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窓> ‘제주하늘버스협동조합’ 추진 모습을 보면서

 
제주도민이 직접 참여해 새로운 ‘제주 하늘길’을 만들려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제주하늘버스협동조합’ 이다. 도민들에게 여객이나 화물을 보다 값 싸고, 이용에 편리하게 한다는 이른바 제주도민 출자 ‘저가(저비용)항공사’(LCC)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참여대상은 제주도민과 재외제주도민으로 올 안에 10만 명 참여의향서를 받아 법인설립을 마무리하고, 새해 9~10월에 화물기와 여객기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사업내용은 셔틀버스처럼 제주-김포노선을 하루 10차례 왕복 운항, 조합원에게 우선예약권을 줘 싼 요금을 책정하고, 사업자조합원에겐 싼 값으로 안정되게 항공화물을 운송하는 것이다.

특히 이 항공사는 제주도민이 출자해 만드는 세계 최초 ‘협동조합 항공사’란 점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제주도민들은 지난 2005년 저가(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설립에 처음 참여한 경험이 있다.

당시 도민들은 양대 항공사가 시장을 ‘과점’(寡占)하며 받는 ‘비싼 항공료’ 횡포(?)속에서 이를 견제하고 싼 값으로 탈 수 있는 저가항공사가 있어야함을 절감했다.

그래서 제주도는 총자본금 200억 원으로 출범한 제주항공 설립 당시 50억 원을 출자해 지분율이 25%에 이르렀다.

대주주인 애경그룹 제주항공은 그동안 유상증자를 7차례 하면서 총자본금을 1100억 원으로 늘렸지만, 도는 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지분율은 4.5%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현재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항공에 출자증자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고, 도민사회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정지분을 확보하려면 계속 증자를 해야 하는데 예산부담이 너무 크다는 쪽과, 그동안 다른 항공사 요금 인상 억제, 도민 비용 부담 감소 등에 도움을 줬다는 점에서 신중 검토 쪽으로 나눠 있다.

주식회사에서 힘과 결정력은 100% 출자지분이다. 주식지분율이 적어지면 영향력이 작아지는 건 당연한 이치이다.

지금 제주도 지분율을 갖곤 제주항공사 안에서 항공요금 억제, 도민 혜택 등에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할 건 당연한 귀결이다.

그래서 최근 추진되고 있는 협동조합 형태 항공사가 더욱 주목되는 것이다.

주식회사와 협동조합은 사업목적이나 운영방식, 배당 등에서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사업목적이 주식회사가 이익극대화라면 협동조합은 조합원 실익증진과 지역사회기여, 운영방식도 주식회사는 출자규모에 따른 1주1표이지만 협동조합에선 출자규모와 무관하게 1인1표이다.

출자배당도 주식회사는 주총 결정사항이지만, 협동조합에선 출자금의 10%이내이다. 적립금도 주식회사는 없지만 협동조합은 잉여금의 10%를 법정적립금으로 모아둔다.

현재 ‘제주하늘버스협동조합’은 여객기를 이용하는 소비자조합원과 화물기를 이용하는 사업자 조합원으로 나눠 참여의향서를 받고 있다. 오는 20일부터 인터넷홈페이지도 문을 연다.

출자금은 소비자조합원 10만 원 이상, 사업자조합원은 1000만 원 이상으로, 초기 출자금은 100억 원으로 잡고 있다.

보다 편리하고, 보다 싸고, 보다 안정된 ‘제주 하늘길’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고 있어 관심을 끈다.

현재 원희룡 도지사와 이석문도 교육감은 추진모임에 제주하늘버스협동조합 참여의향서를 작성,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앞으로 출자참여 규모 여부, 항공사 설립,  사업추진과 운영 등은 어려운 과정이 많이 남았지만  바람직한 시도로 보인다.

과연 “제주도민에 의한, 제주도민을 위한, 제주도민의 항공사”를 내거는 ‘새로운 하늘길’이 제대로 생기길 기대해보고 싶다.

<하주홍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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