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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하 내정자 “국회, 중앙정부 제안 뿌리치고 제주 왔다”
박정하 내정자 “국회, 중앙정부 제안 뿌리치고 제주 왔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08.0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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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의 아픔, 제주 와서야 알게 됐다” 4.3 해결 적극 노력 다짐

박정하 정무부지사 내정자가 7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정하 제주도 정무부지사 내정자가 원희룡 지사로부터 정무부지사직을 제안받게 된 시점에 국회와 중앙 정부로부터 러브콜이 있었음에도 제주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박정하 내정자는 7일 오후까지 계속된 정무부지사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비슷한 시기에 국회 1급직, 중앙정부 1급직 제안을 받았다”면서 “제주가 가장 성취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원희룡 지사가 매력적이어서 제주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박 내정자는 또 4.3에 대해 공부한 적 있느냐는 홍기철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의 질문에 “중학교와 고등학교 국사시간에 깊이 있게 느끼지 못했는데 왜 그랬는지 여기 와서야 알았다”면서 “그 큰 사건의 아픔을 알았기 때문에 왜 역사책에서 보지 못했는지도 이제야 깨닫게 됐다”고 대답했다.

이어 박 내정자는 “4.3이 제주사에서 얼마나 큰 아픔과 영향을 끼쳤는지 이제야 알았고 ‘게메’라는 제주어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것도 4.3에서 비롯된 것 같다”면서 “좌우를 떠나 무고하게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아픔을 딛고 화해와 상생의 정신이 널리 알려지고 제주가 세계평화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피력했다.

홍 의원이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이 단 한 차례도 위령제에 참석하지 않았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대정부 절충을 통해 추념일에 대통령 참석을 건의할 것이냐고 묻자 박 내정자는 “부지사로 임명된다면 원 지사와 함께 대통령 추념일 참석을 건의드리고 좋은 결과가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그는 강정마을에 다녀왔느냐는 강경식 의원의 질문에 “햇볕이 따사로운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집과 비닐하우스 대문마다 걸려있는 깃발을 보고서야 강정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지극히 평화로운 마을이었다"면서 “어찌된 연유이든 마을공동체가 훼손되고 제주의 현안으로 대두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서 누구를 만났느냐고 묻자 그는 “내정자 신분이고 아직 정식으로 임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만나지 않았고 일부러 그냥 다녀왔다”고 대답했다.

이에 앞서 박 내정자는 강경식 의원이 오전에 있었던 답변 과정 중 과거 발언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하는 등 발언 태도를 문제삼으며 사과할 것을 요구하자 “6.4 지방선거 때 정몽준 후보의 대변인 시절 박원순 시장측을 대상으로 한 발언은 건전한 시민단체들이나 대한민국을 인정하는 급진 진보 좌성향 단체를 지칭한게 아니었다”면서 “지금 재판이 진행중인 RO 등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력에 대해 언급했던 내용”이라고 강변했다.

이에 강 의원은 “이같은 답변 태도라면 청문회를 계속 진행할 수 없다”면서 정회를 요청, 허창옥 의원이 동의하면서 정회 요청이 받아들여져 잠시 청문회가 중단되는 상황이 빚어졌다.

박 내정자는 정회 이후 속개된 청문회에서 “오전 답변 과정에서 혹여라도 본심과 상관없이 심려를 끼친 언사가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좌우에 치우치지 않고 도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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