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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질문부터 ‘후끈’ … ‘서울시 좌파 병참기지화’ 발언 도마
첫 질문부터 ‘후끈’ … ‘서울시 좌파 병참기지화’ 발언 도마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08.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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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하 내정자, 강경식 의원 질문에 “특정후보 대변인 시절 발언 … 후회 안해”

박정하 정무부지사 내정자가 7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박정하 제주도 정무부지사 내정자가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몽준 후보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동안 논평 및 브리핑 내용이 청문회에서 도마에 올랐다.

7일 오전 시작된 인사청문회에서 첫 질문에 나선 이는 강경식 의원. 지금은 무소속이지만 처음 의회에 입성할 당시에는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당선됐던 강 의원이다.

강경식 의원
강 의원은 박정하 내정자에 대해 “새누리당이나 신한국당 등 보수 정당에서 많은 일을 해왔는데 스스로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첫 질문을 던졌다.

이에 박 내정자는 “굳이 표현하자면 개혁적 보수 정도로 얘기하고 싶다”고 답변했다.

곧바로 강 의원의 날 선 질문이 쏟아졌다.

우선 강 의원은 박 내정자가 서울시가 좌파기지의 병참기지화 우려가 있다고 한 발언을 문제삼았다. 그는 “박원순 시장이 당선된 후에 서울시가 좌파의 병참기지가 됐다고 생각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박 내정자는 “선거와 행정은 다르다. 7.30 선거와 마찬가지로 6월 지방선거는 야권 연대가 가장 큰 이슈였다”면서 “저희 캠프와 정몽준 후보, 새누리당 모두 야권 연대를 경계하고 있었다”고 발언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같은 답변에 강 의원이 갖고 있는 소신만 얘기할 것을 요구하면서 박원순 시장이 돼서 서울시가 좌파의 병참기지가 됐다고 보느냐고 집요하게 캐묻자 박 내정자는 “그럴 우려가 있다고 브리핑한 바 있다”고 발언 내용을 시인했다.

서울시장 선거 막바지 대변인으로서 시일야방성대곡을 빗대 발표한 논평에 대해서도 강 의원은 문제를 제기했다.

강 의원은 논평 내용을 소개하면서 “박 시장이 당선되면 1000만 서울 시민이 다 죽고 5000년 국민 정신이 다 무너지느냐”고 추궁했다.

박정하 정무부지사 내정자
이에 박 내정자는 “당시는 특정 후보의 대변인이었다. 상대 진영에 약간의 자극을 위한 취지였다”면서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강 의원은 이같은 답변에 “정무부지사 기능을 잘하려면 협치는 거버넌스다. 통치가 아니”라면서 “그러려면 내정자가 말한 대변인 시절 좌파에 대한 사고방식, 좌파진영 병참기지, 서울시장 박원순이 되면 5000년 역사의 국민정신 무너진다는 등 발언을 볼 때 극우 보수인 것 같다. 정무부지사를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박 내정자는 “5년여 동안 청와대 생활도 했었지만 선거와 공직자로서의 자세는 다르다. 임용된다면 중심을 잡고 일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에 앞서 박 내정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스스로 ‘리베로’ 역할을 하겠다고 자처,“어떤 일이건 내 일이라 여기고 부딪치겠다”면서 “큰 족적을 남기지 못하더라도 작은 벽돌 하나 놓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 퇴임 이후 감사원의 4대강 감사 결과에 대해 반박 자료를 낸 일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홍기철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감사원은 4대강 사업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내정자는 청와대에서 나온 후에 이를 반박하는 보도 자료를 냈다.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박 내정자는 “저는 소위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퇴진한 ‘순장조’다. 퇴임 이후에도 대변인 역할을 맡은 것”이라고 답변했다.

홍 의원이 곧 이어 “만약 이명박 정부 당시의 정책과 제주도가 나가려는 방향이 다를 때는 어떻게 할 것이냐”면서 “서울시 좌파 병참기자화 발언, 박원순 시장의 선거 포스터를 비판한 일 등에 대해 박원순 시장에게 사과할 의향은 없느냐”고 질문 공세를 이어가자 박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는 과거 정부다. 부딪힐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질문의 전제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사과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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