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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강정마을 앞바다, 멸종위기 ‘산호정원’을 지켜주세요”
“제주강정마을 앞바다, 멸종위기 ‘산호정원’을 지켜주세요”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07.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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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전문가 초청 및 수중 영상장비 구입 비용 모금운동 나서

제주 강정마을 앞바다 수심 15m 지점에서 촬영한 연산호의 모습. /사진=녹색연합
‘산호정원’. 제주 강정마을 앞바다의 대규모 연산호 군락을 일컫는 이 곳을 지키기 위해 녹색연합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7월 7일부터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제주 ‘산호정원’에서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모금운동에 나선 것이다.

녹색연합은 제주 강정마을과 범섬 사이 바다 속에 있는 대규모 연산호 군락에 대해 “천연기념물 제442호인 이 곳은 전 세계에서 단일 면적으로는 가장 규모가 크고, 개체수와 종 다양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자색수지맨드라미와 둔한진총산호, 해송, 금빛나팔돌산호가 사는 제주 바다의 보물이라는 것이다.

특히 녹색연합은 이곳 산호정원에 대해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고 해일로부터 연안을 지키는 방파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들어 “바다 생명의 근원이며 보금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바다의 허파’로 불리는 산호 1㎡가 매년 1500~3700g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데, 이는 같은 면적의 열대 밀림이 연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맞먹는다는 것이다.

바다에서 산호초가 차지하는 면적은 0.1%도 안되지만 바다 생물의 4분의 1이 산호초 지역에서 살아간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녹색연합은 “전문 조사팀이 조사한 결과 제주해군기지 공사로 발생한 오염물질이 바닥에 쌓이면서 법적 보호종인 금빛나팔돌산호가 침전물에 덮여 죽어가고 있으며, 형형색색 아름다움을 뽐낼 연산호가 눈에 띄게 사라지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바다생물 ‘천연기념물’이자 세계 최대의 연산호 군락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이에 녹색연합은 올해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제주해군기지를 중심으로 연산호 생태를 집중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면서 “해군이 자체 조사에서 누락시켰거나 ‘이상 없다’고 밝힌 환경보호 관리 항목을 중심으로 개선을 요구할 것이며, 산호 전문가들과 시민의 힘으로 연산호 군락의 생태 변화를 직접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연산호 군락의 변화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기 위해 산호 전문가와 전문 다이버, 수중 사진작가 등의 도움이 필요한데 전문가 초청과 수중 영상장비 구입을 위한 비용 마련을 위해 모금에 나선 것이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이 모금에는 21일 현재까지 179명이 참여, 19만3900원이 모아졌다. 목표금액 300만원에 턱없이 못미치는 수준이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여름과 가을이 연산호를 조사하는 데 최적기”라면서 “제주 ‘산호정원’의 가치를 지키기는 일에 시민의 힘이 필요하다”고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모금운동 참여는 네이버 해피빈(http://happybean.naver.com/donations/H000000105574/donors)을 통해 함께 할 수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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