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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순위 선정 과정에서 드러난 제주 지방정치의 ‘민낯’
비례대표 순위 선정 과정에서 드러난 제주 지방정치의 ‘민낯’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05.1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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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窓] 새누리 ‘사전내정설’ 끝까지 분란 - 새정치 의미없는 국민선거인단 투표

6.4지방선거를 20일 앞두고 지역구별 도의원선거 후보군과 비례대표 순위 윤곽이 거의 드러났다.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후보자 등록이 이뤄지면 바야흐로 본격적인 선거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공식후보 등록 직전까지 진행된 비례대표 순위 선정 과정을 지켜보면 참담하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양대 정당이라고 하는 새누리당이나 새정치민주연합 모두 마찬가지다.

비례대표를 두는 취지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의원들의 전문성을 보강하자는 취지 아닌가. 이런 취지를 감안해 비례대표 선정 결과에 점수를 매긴다면 두 당 모두 낙제점 수준이다.

약자 배려가 실종된 것은 물론, 상위권 순위 후보자들의 전문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도 마찬가지다.

급기야 새누리당의 경우 도당 운영위원회와 배심원단 회의까지 거친 공천관리위원회의 심사 결과가 중앙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순위가 바뀌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종 승인 과정에서 순위가 바뀐 이유에 대해 공식적인 설명이 나오지는 않고 있지만, 지방정가에서는 도당 위원장의 전횡을 견제하기 위해 중앙 정치권에서 누군가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당 위원장의 공천관리위원 추천 몫이 9명 중 6명이라는 데서 시작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도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1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후보자가 기사회생, 국민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1순위를 거머쥐는가 하면 일찌감치 지역구 출마 포기를 선언한 현역 의원이 비례대표 후보 공천 신청을 내 2순위를 차지하는 일이 벌어졌다.

무엇보다 비례대표 순위를 국민선거인단 투표로 정한 것 자체가 전혀 의미없는 과정이었다는 지적이다.

정확히 제주 지방정치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 같아 부끄럽기 그지없다. 이런 방법으로 비례대표 순위를 가려놓고 유권자들의 정당투표를 기대하는 것이야말로 유권자들을 우롱하는 것 아닌가.

비례대표를 두고 있는 당초 취지를 살려 후보자들의 자격을 심사하고 순위를 정해줄 것을 기대하기에 제주 지방정치는 아직도 요원한 것일까?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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