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가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가운데, 예비후보들의 발걸음이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지사 선거를 제외하고는 유권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미디어제주>에서는 제주도의회 의원 선거구별로 지역 현안과 선거구의 특징, 그리고 출마 후보들의 면면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제주도내 29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먼저 불려지는 제1선거구는 그 순번에 걸맞게 옛 제주의 역사를 가장 많이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일도1동을 중심으로 남쪽의 이도1동과 동쪽의 건입동 등 3개 동이 한 선거구를 이루고 있다.
‘제주의 명동’이라 불릴 정도로 주요 금융기관이 자리를 하고 있고, 동문시장과 칠성로 상점가, 도내 유일의 지하상가인 중앙로 지하상가 등 제주 상업의 1번지이기도 하다.
또한 삼성혈과 제주성지, 오현단 등 유적지를 품고 있으며, 제주의 관문인 제주항 개발과 함께 옛 도심지로서 부활을 꿈꾸고 있는 제주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제주시 외곽 지역에서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이 침체를 겪고 있는 상권 부활과 탐라문화광장 등 각종 개발 및 도시 재생 프로젝트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 12년째 터줏대감 신관홍 의원 아성에 정치신예 김형군 ‘도전장’
옛 제주시 도심의 3개 동을 아우르는 제1선거구의 터줏대감은 현역 의원인 새누리당의 신관홍 의원이다. 지난 2002년 제주시의회 기초의원 선거를 포함해 12년째 이 지역에서 맹주 역할을 하고 있다.
4년 전 치러진 제9대 도의원 선거 때는 단독 후보로 나서 투표 없이 당선될 정도로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굳혀 왔다.
8대와 9대 의회에서 의정활동을 하면서 자신이 사업의 물꼬를 튼 탐라문화광장 조성 사업과 김만덕기념관 건립, 제주외항 확장 등 사업을 끝까지 책임지고 마무리짓겠다는 다짐을 피력하고 있다.
“모든 선거가 쉽게 이기는 선거가 어디 있겠느냐”면서 신중한 입장을 밝힌 그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자세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역 신관홍 의원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이는 일도초등학교 총동문회장과 제주도장애인태권도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형군 예비후보다.
제주대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 1997년 새정치국민회의 제주도지부 행정발전특위 위원을 맡으면서 정치에 발을 들여놓긴 했지만, 지난해 민주당이 마련한 정치 아카데미 1․2기 과정을 수료하면서 이번 선거에 처음 얼굴을 내민 정치 신인이다.
신인답게 그는 “잃어버린 12년, 이제 지겹지 않느냐”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갈망하는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구도심 재정비 사업 추진 △도시 공동화 문제 해결 △친환경 생태도시 조성 △어린이, 여성,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도시 만들기 등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