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병원 김수완 교수팀 끈질긴 노력의 결과
죽음의 문턱을 넘었던 환자가 병원 의료진의 끈질긴 노력으로 되살아났다.
제주대학교병원(병원장 강성하)은 흉부외과 김수완 교수팀이 복부대동맥류 파열로 심장이 멎으면서 죽음 직전까지 갔던 환자를 소생시켰다고 9일 밝혔다.
제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지난 12월 1일 일요일 새벽, 평소 건강하던 윤모씨(67세)가 화장실에 다녀온 후 갑작스런 복통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져 제주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실려왔다.
제주대병원이 복부 CT 검사를 진행한 결과 ‘복부 대동맥류 파열’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응급수술을 진행했다.
그러나 대동맥에서 나오는 출혈량이 너무 많아 정확한 출혈 부위를 판단하기 힘든 상황이었으며, 끝내 환자의 심장은 멈췄다.
심폐소생술에도 불구하고 심장은 다시 뛰지 않았다. 그런데 잠시 뒤 기적적으로 환자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담당교수는 즉시 대동맥을 박리하고, 출혈 부위를 막기 위해 소변줄에 달린 풍선을 이용해 지혈을 시도했다.
그 후 환자상태가 안정적으로 변하자 인조혈관을 이용해 복부 대동맥부터 양측 하지의 대퇴동맥까지 재건술을 시행했다.
이후 환자는 의식을 회복했으며,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일주일 만에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수술한지 20일 만에 식사 및 거동이 가능한 상태에서 퇴원했고 약 두 달이 지난 현재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지내고 있다.
복부대동맥류는 대동맥의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게 되는 일종의 동맥경화성 병변으로 증상이 없기 때문에 간혹 이 환자와 같이 동맥이 파열되어 내원하는 경우가 있다.
파열된 복부대동맥류는 수술 위험도가 매우 높아 사망률이 50% 정도에 이른다고 보고되고 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