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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유법 개정, 제주경제에 직접 영향 줄 것”
“중국 여유법 개정, 제주경제에 직접 영향 줄 것”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3.10.2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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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식 수석연구원 ‘2014년 경영환경 전망’ 강연서
“저성장 시대 대비한 기업체질 변화에 역량 모아야”

 
“중국의 여유법 전면 개정으로 중국인들의 제주여행이 줄면서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여유법 개정이 양(量)보다 질(質)로 간다면 제주경제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제주경제에는 타격이 클 것이다"

정영식 SERI 수석연구원
“세계경제가 급격한 회복세로 돌아서기 어려워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수 있어 기업들은 저성장 시대로 진입에 대비한 기업체질 변화에 힘모아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며“이를 위해 국내외 경제환경 변화와 내년도 경영여건 등을 분석하고 이에 대응한 기업들의 경영전략을 세워야 한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SERI) 경제정책실 수석연구원은 지난 18일 열린 ‘제주53차 제주경제와 관광포럼 제시나’에서 ’2014년 경영환경 전망’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수석은 “국내외 실물경제가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회복기반은 여전히 취약하며, 미국 양적완화 축소 본격화, 신흥국 성장 둔화, 주택경기부진 지속, 기업부실 등 위험요소들이 잠재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세미나는 제주상공회의소(회장 현승탁),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회장 김영진), 삼성경제연구소(소장 정기영)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제주은행·제주농협·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후원으로 제주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정 수석은 세계경제 현안과 관련,“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협상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며, 미국재정 사정 불투명과 2014년에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금리상승,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 금융 불안 요인 증가로 세계경제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우려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은 우선 신흥국들의 수출 감소, 경상수지 악화, 내수부진 등의 리스크가 지속됨에 따라 신흥국 성장 둔화로 세계 경제 회복을 저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정 수석은 ‘중국경제 경착륙 리스크’ 가능성에 대해 일단 “중국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낮다”며“그러나 한국경제의 대외의존도가 여전히 높고, 중국경제가 어려움에 빠질 경우 ‘직격탄’이 될 수 있음은 간과해선 안 된다”고 주의를 줬다. 

특히 관광산업 비중이 높은 제주경제에 대해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줄고 그 자리를 중국인 관광객이 대체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이 여유법 개정 시행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도 줄고 있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점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은 “당장 중국경제가 일부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것처럼 그림자금융의 불안이 표면화하고, 이에 따른 부실 가능성 우려 증가 등으로 경착륙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리커창 총리가 과잉설비 해소와 금융개혁을 통한 부실방지·경제안정 등을 추진하고 있어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는 낮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일본의 엔화가치 하락 현상은 한국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론 일본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우리에겐 더 큰 위협이라고 힘줘 말했다.

국내 경제현안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불안 요인인 ‘가계부채’를 꼽았다.

정 수석은 “빚은 빚이다. 일본도, 유럽도, 미국도 모두 빚의 문제”라며 “그 빚이 주제가 정부냐, 기업이냐, 가게냐 차이일 뿐, 가계부채 문제는 한국경제의 해소되지 않는 불안 요인이다. 정책당국은 가계부채의 연착륙을 위한 종합대책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수석은“한국은행, KDI, 한국금융연구원 등 주요 경제기관들의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은 평균 3.6%로 잠재성장률에 근접한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최근 국내외 리스크를 고려할 때 다소 낙관적인 전망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정 수석은 “외화유동성부족 위기 이후 경제위기 5년차를 맞고 있는 한국경제의 성적표는 민간부문 활력 저하와 저성장 시대로 진입하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다”며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신흥국·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서강대와 서강대 대학원을 졸업, 경영학 박사학위를 땄다. 고려종합경제연구소 경제조사실 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금융실과 거시경제실 수석연구원을 거쳐 현재 경제정책식 수석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전문 연구분야는 외환, 금융, 거시경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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