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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제주인 초상화 ‘귤수소조’ 유형문화재 지정
가장 오래된 제주인 초상화 ‘귤수소조’ 유형문화재 지정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3.10.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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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17일자로 지정 고시 … ‘목장신정절목’·‘안민고절목’은 문화재 자료로

제주도 유형문화재 제33호로 지정 고시된 ‘귤수소조(橘叟小照)’.

제주인을 대상으로 그린 그림 중 가장 오래된 초상화인 ‘귤수소조(橘叟小照)’가 제주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제주도는 17일 민속자연사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귤수소조를 도 유형문화재 제33호로 지정 고시했다.

또 ‘목장신정절목(牧場新定節目)’을 도 문화재 자료 제11호, ‘안민고절목(安民庫節目)’을 도 문화재 자료 제12호로 각각 지정고시했다.

귤수소조는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의 큰아들인 미산 허은이 귤수(문백민)라는 제주인을 그려 소치가 찬(撰)한 작품이다.

제작 배경과 연대, 초상화의 주인공, 작가가 명확하고 보존 상태도 아주 양호하다. 또 찬의 필체가 전형적인 소치의 필체인 데다, 그림의 양식도 소치가의 전형적인 화풍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당시 두 화가의 기량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미술사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역사적으로는 제주인을 대상으로 그린 그림 중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초상화로서 조선후기 제주인의 모습을 유추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목장신정절목 표지

‘목장신정절목’은 정조 18년(1794년) 목사 심낙수가 한라산 중턱에 설치된 산마장(목장)을 침범한 경작자들로부터 받아오던 세금의 과중한 폐단을 시정하기 위해 제정한 일종의 시행령이다.

절목을 작성한 이유를 밝힌 서언과 운영규칙을 기록한 세칙으로 구성돼 있다. 국영 목장인 10소장과 별도로 운영되던 산마장의 실제 운영 실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역사 사료로서의 가치가 높다.

특히 절목 내에 산마장을 침장(針場), 상장(上場), 녹산장(鹿山場)으로 구분해 구체적으로 지도를 그려 산마장 내 금경구(禁耕區)와 허경구(許耕區)를 표시함으로써 조선시대 산마장의 형태와 위치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포함돼 있어 역사적, 학술적으로도 귀중한 자료다.

안민고절목 표지

또 ‘안민고절목’은 정의현의 재정 부족분 충당과 고된 노역 종사자에 대한 부담 완화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임시재정기구인 안민고를 운영하기 위한 운영 세칙을 기록한 자료다.

영조 34년(1758년) 정의현감 윤신흥이 곡식 500여석을 비축해 처음 안민고를 만든 이후 영조 39년(1763년)과 정조 11년(1787년), 헌종 2년(1836년) 등 3회에 걸쳐 절목이 추가돼 당시 사회 변동 상황을 알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조선시대 제주에서 운영된 민고의 실체를 증명해주는 역사적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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