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김태환 전 지사가 출판기념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정치 활동에 나선다.
책 제목이 사뭇 도발적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당시 제주도정을 이끌었던 그가 「특별자치도허난 무신거라」라는 제목의 책을 들고 나왔다.
보도자료를 통해 김 전 지사는 “도지사직을 내려놓고 지난 3년 동안 인연 닿는대로 다니면서 많은 도민들을 만났다”면서 “그 도민들은 대다수가 ‘제주특별자치도 허난 무엇이 달라지고 있느냐’는 질문이 뒤따랐다”고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밝혔다.
특히 아직도 풀리지 않은 현안들에 대한 미래의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그는 “원인을 제공한 장본인인 나에게 해결방안도 없으면서 저지른 것 아니냐 하는 질책에 가까운 것이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자신의 소신을 종합적으로 도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도리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책에는 제주특별자치제도의 도입과 관련한 그의 입장, 특별자자치도 완성을 지향했을 때 관광, 1차 산업, 첨단산업, 교육․의료사업의 선진화 방안과 제주 환경, 수눌음 제주형 복지, 제주의 문화 융성, 현안으로 풀어보는 미래를 중심으로 제주사회를 둘러싼 환경과 전망을 해보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김 전 지사는 책 출간과 관련, “여러 가지로 해석할 소지가 있지만 지금 특별자치도호의 주춤거림과 시장직선제를 놓고 도민설명회를 하고 있는 시점에서 당초 특별자치도를 어렵게 출범시킨 장본인으로서 그 기본정신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초심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발전시킬 부분이 있다면 수정, 보완돼야 함은 당연하다”면서도 “그러나 정체성이 훼손돼 왜곡된 길을 가서는 특별자치도 출범의 의의가 상실된다”고 우려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출판기념회는 오는 30일 오후 5시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