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의 기능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민속과 자연사를 분리해 ‘민속’은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자연사’부분만 남게 할 계획이다. 그렇게 될 경우 빈자리는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점을 들어 어린이 체험박물관으로 변경하려는 말이 떠돌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기획관리실에서 기획관리실장 주재로 열린 정책조정 협의회의 이후 이런 분리 얘기가 오가고 있다.
내용대로라면 돌문화공원 설문대할망 전시관과 민속자연사박물관 민속부문 중복 기능을 조정해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협의 후 도지사의 결재가 이루어지면 사업추진을 한다는데 있다. 자연사와 민속부분을 분리하는 일이 급속도로 진행될 경우 부작용은 없을지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이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민속부분이 빠져나가게 되면 그야말로 속없는 만두나 다름없지 않을까 하는 이도 있다. 자연은 인문환경의 배경이다. 한마디로 자연과 인문은 유기적인 것이다. 억지로 분리시켜 나간다면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은 생명력을 잃게 될 우려가 있다.
제주인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문화터전이 분리로 두 동강나면 문화가 상실되는 것뿐만이 아니다. 주변 삼성혈을 비롯한 연결 문화델타 고리가 끊어지게 될 것이고 구도심의 주변 상권 또한 방문객 감소에 따라 타격을 입을 것이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이 주변지역의 중심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경제적 타당성 조사 없이 다른 곳으로의 기능분리 이관을 추진할 경우 관람객감소로 인한 재정적 손실 또한 막대할 것이고 그에 따른 부작용은 누구의 몫이 될 까 주변 상인들은 걱정하고 있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은 1984년에 개관한 공립박물관이다. 연간 100만 명 이상 찾아오는 이곳은 제주의 명소로 자리 잡은 지 30년이 다 되어간다. 제주도를 대표하는 자연사와 민속자료가 한곳에 전시되고 있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제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초가집 모양에서 창안된 박물관 건물도 독특하지만 특별전시관에서 보여주는 전시물들이 독특하여 이곳에 있는 박물들은 외부인들에게 충분한 볼거리가 되고 있다. 민속과 자연사가 한 곳에 모여 있어 누구나 친근하게 다가가 볼 수 있고 제주시내 중심에서 제주도를 알리며 빛내고 있는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이 앞으로도 민속자료들이 더욱 발굴 보강되어 국민이 사랑을 변함없이 받을 수 있길 도민은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