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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목보다 선행해야 할 어린이 소방안전교육
교과목보다 선행해야 할 어린이 소방안전교육
  • 미디어제주
  • 승인 2013.03.1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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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성돈 서귀포소방서 대륜119센터 소방위

강성돈 서귀포소방서 대륜119센터 소방위
지금은 아련한 옛날 얘기지만 소방공무원 근무가 2교대였던 시절, 어린 아들 둘과 아내만 집에 남겨두고 밤샘 근무를 해야 하는 날이면 집 문단속도 단속이려니와 집에 불이라도 나면 아내 혼자 애 둘이랑 대피나 제대로 할는지 마음을 놓지 못하고 전화통화로나마 문단속과 함께 가스점검을 빠뜨리지 않고 당부했던 기억이 난다.

2011년 여성가족부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초등학생 3명 중 1명은 하루 1시간 이상을 누구의 돌봄 없이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어린아이들이 집안에서도 안전사고에 쉽게 노출될 수 있고 특히나 화재 인명피해의 고위험군이 될 수 있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날씨가 선선해지는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화재발생 위험이 높은 시기다. 요즘은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어린아이들도 화재 시 대처요령을 기본상식으로 알고 있지만 주택화재 시 어린이들이 슬기롭게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교육기관만이 아닌 부모들의 관심과 지도가 꼭 필요하다.

특히 ‘나홀로 어린이’의 증가와 함께 화재 인명피해의 67.5%가 일반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통계수치는 이같은 교육이 가정에서 더욱 활성화해야 함을 반증한다.

평소에 가족들이 함께 대피로를 정해놓고 젖은 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자세를 낮추어 대피하는 연습을 실습해 두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대피하지 못했을 경우를 대비해 절대 숨으면 안 된다는 것과 창문에 대고 냄비 등 소리가 크게 날 수 있는 물건을 사용해 “불이야, 도와주세요”를 외쳐 최대한 빠른 시간에 구조될 수 있도록 교육한다.

더불어 119에 신고할 때는 집주소나 인근 건물을 활용해 가능한 구체적으로 장소와 내용을 설명할 수 있도록 알려두자.

막연히 '우리집에 불날 일이야 있겠어?', '119에 전화하면 알아서 해결해 주겠지'라는 생각은 버리고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우리 자녀에게 영어, 수학보다 더 먼저 소방안전교육을 시키자. 어린이의 사고는 어른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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