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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무기가 아닌 책과 문화 예술로 무장한 마을로 거듭난다”
“강정, 무기가 아닌 책과 문화 예술로 무장한 마을로 거듭난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3.02.24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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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평화 책마을’ 제안 및 현판식 오는 3월 2일 개최 … 연명작가 412명 참여

강정마을을 '평화 책마을'로 만들겠다는 작가들의 구상이 결실을 맺고 있다.

강정마을을 무기와 군함이 아닌 책과 문화 예술로 무장시키겠다는 작가들의 구상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됐다.

지난해 11월 21일 24명의 작가들이 강정마을에 모여 ‘평화의 도서관’을 제안한 것으로 시작된 사업이 ‘강정평화 책마을’ 사업으로 이름을 바꿔 현판식을 갖게 된 것이다.

3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3월 2일 오후 7시, 서울 가톨릭청년회관 CYT씨어터에서 제안식 및 현판 오픈 잔치가 마련됐다.

3개월 전 강정마을에서 열린 제안식이 강정마을 주민들과 내용을 공유한 것이었다면, 이번 행사는 그동안 숙성시킨 사업계획을 연명 작가들과 강정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일반 시민들과 공유하는 공식적인 제안 행사다.

당초 ‘평화 도서관’ 만들기로 제안된 이 사업은 3개월 동안의 논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그 내용을 보다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강정평화 책마을’로 명칭이 확정됐다. 사업의 취지가 도서관 건물 하나를 짓고 책을 채우는 것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책마을 제안에는 무려 412명의 연명 작가들이 참여했다. 초기 260명으로 출발한 것이 400명을 훌쩍 넘겼다.

참여 작가들 중에는 고 은 시인, 백낙청 평곤가, 황현산 평론가 등 굵직한 문인들이 대거 망라됐다. 여기에 시인 이성복·김혜순·김승희씨 등 평소 사회 문제에 서슴없이 소신을 밝혀온 작가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연명 작가들은 자신들의 출판물과 향후 출간된 책까지 강정마을로 영원히 기증할 것을 약속했다. 향후 강정마을에서 진행되는 강연, 낭독회 등에 재능 기부를 약속한 것은 물론이다. 지금도 갖고 있는 책을 계속 강정마을로 보내주고 있고, 후원금도 십시일반 보태고 있다.

강정평화 책마을의 상징이 될 현판 글씨는 신영복 선생이 써주셨다. 현판 작업은 현판 장인 조정훈 선생이 힘을 보탰고, 3월 2일 첫 선을 보이는 현판 잔치에는 풍물명인 김운태 선생이 사물놀이로 흥을 돋울 예정이다.

3월 2일 행사는 ‘뉴스타파’ 앵커로 더욱 잘 알려진 노종면 YTN노조위원장과 시인 김선우씨 공동 사회로 진행된다. 연명 작가들의 지지 인사와 강동균 강정마을회 회장, 문정현 신부와 강정 지킴이들의 발언, 강정 관련 영상물 상영 등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 강정평화 책마을의 전체 로드맵을 소개하고 인접 문화 예술가들의 연대 발언, 현판 사물놀이, 공연 등이 이어진다.

책마을 준비반으로 힘을 보태 온 시인 김선우씨는 <미디어제주>와 전화 통화에서 “우리는 ‘부수고 짓는’ 건축방식이 아니라 있는 공간을 활용, 복원,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강정마을이 본래 지닌 마을 공동체의 아름다움을 살려내고 그 아름다움에 책을 통한 평화의 내용을 공존시키고자 한다”고 사업 취지를 설명했다.

마을 안의 돌담, 대문, 빈 방, 창고, 포구, 정자, 당산나무, 빈 터, 공원 뿐만 아니라 버스 정류장까지 마을의 다양한 공간들을 서가와 열람실로 꾸미겠다는 것이다.

시인 김씨는 “경기도 파주의 헤이리가 헤이온화이를 벤치마킹해 국내 첫 선을 보인 ‘북 시티’로 알려져 있지만, 강정마을은 이와는 다른 뜻에서 보다 특별한 책마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강행된 반민주적 해군기지 건설이라는 폭력이 도화선이 된 평화의 책 마을 사업이야말로 강정을 명실상부한 ‘세계 평화가 시작되는 마을’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이어 김씨는 “헤이온화이의 경우 폐허가 돼가던 마을에 헌 책방들이 속속 들어오면서 이제는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됐다”면서 “강정마을이 ‘평화 책마을’이 된다면 일부러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도 더욱 많아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다음은 412명의 연명작가 명단.

강덕환, 강동수, 강무홍, 강병융, 강병철, 강봉수, 강성은, 강소영, 강애나, 강영숙, 강정, 강정규, 강태규, 고명철, 고봉준, 고운기, 고은, 고증식, 고찬규, 고형렬, 곽효환, 구모룡, 구중서, 권성우, 권여선, 권오준, 권혁웅, 권호현, 김경미, 김경욱, 김경윤, 김경인, 김경주, 김경후, 김경훈, 김곳, 김광님, 김규중, 김근, 김나영, 김남극, 김남일, 김도언, 김도연, 김동식, 김동윤, 김두녀, 김륭, 김명지, 김미월, 김민정, 김병택, 김병호, 김보람, 김사이, 김사인, 김상혁, 김서령, 김선우, 김선재, 김성규, 김성주, 김성철, 김세홍, 김소연, 김수열, 김수이, 김수정, 김순선, 김숨, 김승희, 김안, 김애란, 김언, 김언수, 김언희, 김연수, 김영란, 김영미, 김영숙, 김용락, 김용택, 김원경, 김유진, 김유철, 김윤이, 김은경, 김응교, 김이강, 김이구, 김이듬, 김이은, 김이하, 김인숙, 김인호, 김재영, 김재훈, 김정주, 김종미, 김종성, 김주희, 김중혁, 김지녀, 김지유, 김진규, 김진수, 김진숙, 김진철, 김창균, 김창집, 김춘식, 김탁환, 김태용, 김태형, 김학중, 김한수, 김해자, 김해준, 김현, 김형수, 김형중, 김혜순, 김혜순(젬마), 김홍중, 김효사, 나종영, 노희준, 도종환, 류근, 류신, 류외향, 류인서, 류혜란, 리산, 문동만, 문창길, 문충성, 문혜진, 박경희, 박관서, 박규현, 박금란, 박남준, 박민규, 박병란, 박상률, 박상수, 박상순, 박설희, 박성우, 박성원, 박소유, 박수연, 박연준, 박이화, 박주하, 박준, 박지웅, 박진, 박진규, 박진성, 박찬세, 박현욱, 박형서, 방현희, 배길남, 배명식, 배용제, 배창환, 백가흠, 백낙청, 백무산, 백수린, 백정희, 백하룡, 복도훈, 사윤수, 서규정, 서영인, 서홍관, 서효인, 서희원, 성미정, 소영현, 손미, 손세실리아, 손택수, 송기역, 송재학, 송종원, 송찬호, 송현경, 신동옥, 신미나, 신수현, 신승철, 신용목, 신정민, 신철규, 신현림, 신형철, 심보선, 안도현, 안보윤, 안상학, 안이희옥, 안현미, 양경언, 양윤의, 양은숙, 엄경희, 엄원태, 여성민, 여태천, 연왕모, 오수연, 오연경, 오영자, 오은, 오을식, 오창은, 원무현, 원종국, 유강희, 유병록, 유순예, 유용주, 유정탁, 유종인, 유채림, 유현아, 유희경, 윤대녕, 윤석정, 윤옥주, 윤지관, 이가을, 이갑수, 이경자, 이경재, 이광호, 이규리, 이근화, 이기인, 이기호, 이덕규, 이도흠, 이동욱, 이만교, 이명원, 이명희, 이문재, 이민하, 이민호, 이병룡, 이병초, 이상번, 이상실, 이선우, 이설야, 이성미, 이성복, 이세방, 이소연(평론), 이수명, 이수진, 이승희, 이시백, 이시영, 이신조, 이안, 이애자, 이영광, 이영주, 이영준, 이영훈, 이용임, 이우성, 이원, 이원화, 이윤학, 이은규, 이은봉, 이은선, 이인, 이재무, 이재훈, 이정록, 이정섭, 이종산, 이종주, 이종형, 이주경, 이주빈, 이중기, 이진명, 이진욱, 이진희, 이철경, 이철룡(소설), 이하석, 이해성, 이향, 이향숙, 이현승, 이현주, 이현호, 이혜미, 이홍섭, 이흔복, 임경섭, 임곤택, 임동확, 임승유, 임승환, 임현정, 장대송, 장선희, 장수진, 장옥관, 장이지, 장정희, 장철문, 전동균, 전삼혜, 전석순, 전성태, 전아리, 정끝별, 정도상, 정세랑, 정세훈, 정수남, 정영문, 정영효, 정용준, 정우영, 정원도, 정원식, 정은기, 정이현, 정일근, 정재학, 정찬일, 정철훈, 정한아(소설), 정한용, 정해종, 정홍수, 정훈교, 조동범, 조세희, 조연정, 조인호, 조재룡, 조정, 조중연, 조해진, 조현, 조형래, 조효원, 주원익, 주하림, 진순효, 진은영, 차미령, 차현숙, 채정은, 채현선, 천명관, 천서봉, 천수호, 천운영, 천재강, 최갑수, 최강민, 최기종, 최두석, 최민석, 최성각, 최옥정, 최인석, 최제훈, 최창근, 최치언, 최현식, 최형태, 최호빈, 편혜영, 하성란, 하재연, 하창수, 한강, 한현수, 함돈균, 함민복, 함성호, 함정임, 허수경, 허영선, 허은실, 현기영, 현택훈, 홍경희, 홍기돈, 홍명자, 황규관, 황인찬, 황정은, 황학주, 황현산, 황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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