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별 후보 공천 혼전 예상 … 정당지지도 새누리당이 앞서
제주특별자치도를 이끌어갈 도지사를 비롯해 교육감, 지방의원을 동시에 뽑는 지방선거가 내년 치러진다. <미디어제주>는 설 연휴를 앞두고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는 이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미디어제주>는 이번 조사에서 최대 관심거리인 도지사에만 중점을 뒀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현직 도지사의 출마 여부에 대한 도민들의 견해를 묻고, 다자 후보에 대한 적합도를 묻는 질문을 했다. 조사는 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에 걸쳐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2회에 걸쳐 관련 보도를 한다. [편집자주]
# 도지사후보 적합도, 전·현직 지사 3인방 강세
내년 6월 치러지게 될 제주도지사 선거의 후보 적합도에서는 전·현직 지사들과 현직 국회의원이 다소 우위를 보였다. 이미 얼굴이 많이 알려져 있어 지명도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차기 도지사 선거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8명의 인물들 중 우근민 지사의 후보적합도가 25.8%로 가장 앞섰다. 이른바 ‘현직 프리미엄’인 셈이다. 하지만 8명 중에서 후보 적합도를 묻는 설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후보들과의 차이가 그다지 크게 벌어지지 않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다음으로 김우남 의원 12.7%, 김태환 전 지사 11.8%, 신구범 전 지사 10.3%, 고희범 제주포럼C 대표 9.4%, 김방훈 전 제주도 기획관리실장 7.3%, 김경택 전 JDC 이사장 6.2%, 김한욱 전 행정부지사 3.5% 등 순을 보였다.
정당별로 보면 먼저 새누리당 후보군 중에서는 김태환 전 지사가 한 발 앞서 있다. 하지만 김 전 지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치 신예 김방훈 전 실장, 김경택 전 JDC 이사장과 큰 차이가 아니어서 새누리당 내에서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도 3선 의원 관록의 김우남 의원이 다소 앞서 있지만, 고희범 제주포럼C 대표와 불과 3.3%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공천 경쟁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우근민 지사의 영원한 정치 라이벌로서 우 지사와 리턴 매치를 벼르고 있는 신구범 전 지사도 비교적 높은 후보 적합도를 보이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 “내 출신 지역에선 내가 대세(?)”
각 후보 인물들마다 자신의 출신 지역에서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우근민 지사의 경우 구좌·우도에서 33.3%, 성산 32.0%를 보여 자신의 평균 후보적합도를 끌어올렸다.
신구범 전 지사도 조천 지역의 후보적합도 응답 비율이 27.3%로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김방훈 전 기획관리실장은 한림, 김경택 전 JDC 이사장은 한경·추자, 김한욱 전 부지사는 안덕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는 등 모두 자신의 출신 지역에서 유독 높은 후보적합도 응답 비율을 보였다.
하지만 김우남 의원은 자신의 출신 지역인 구좌·우도에서보다 한경·추자 지역에서 더 높은 후보적합도 응답 비율을 나타냈다.
제주시 출신인 고희범 제주포럼C 대표는 두드러진 강세 지역은 없지만 제주시 3개 지역에서 자신의 평균 후보적합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정당 지지도 새누리 41.7%, 민주 33.6%로 8.1%P 차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41.7%, 민주통합당 33.6%로 두 정당의 지지도 차이는 8.1%포인트 차이를 나타냈다.
지난해 4.11 총선 당시 제주 지역 정당별 득표율이 민주통합당 39.53%, 새누리당 38.45%로 민주당이 근소하게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1년도 안돼 큰 차이를 보이며 정당 지지도가 역전됐다.
진보정의당은 1.8%, 통합진보당은 1.6%로 4.11 총선 직후 비례대표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부정선거 파문 이후 지지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총선 때 통합진보당은 제주 지역 정당 득표율 12.4%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제주도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질문지(Structured Questionnaire)에 의한 1대1 전화면접조사(Telephone interview) RDD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기간은 2월 4일과 5일 이틀간 4405명을 통화했으며, 응답률은 22.7%였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