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공무원 청렴도 꼴찌, 과연 말단 공무원들만의 문제일까요?”
“공무원 청렴도 꼴찌, 과연 말단 공무원들만의 문제일까요?”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3.01.03 18:3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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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窓] 우근민 지사 새해 시무식 발언 ‘일파만파’ … “패장이 부하 나무라는 격”

지난 2일 열린 제주도 시무식에서 우근민 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우근민 지사의 강경 발언 때문에 공직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9시 열린 제주도 시무식에서 우 지사가 제주도가 청렴도에서 꼴찌를 한 데 대해 문제가 된 부서에 대한 인사 조치를 예고하면서 공무원들 사이에 노골적인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날 시무식에서 우 지사는 청렴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감찰부서를 신설하고 감사위원회에 기동팀을 만들게 될 것임을 예고하면서 특히 “건설과 항만, 토목 등 문제가 된 부서에 대해서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인사 부서에 지시했다”고 말해 이번 인사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심지어 “길 건너 교육청은 1위를 했는데 우리는 꼴찌를 했다”면서 “제주에서 가장 봉급이 많고 제대로 나오는 게 공무원인데 왜 밥을 얻어먹느냐. 정말 창피하다”고 강경한 어조로 질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제주도가 청렴도 꼴찌를 하게 된 것이 과연 해당 부서 공무원들의 탓으로만 돌릴 일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지난해 잇따라 불거진 공직사회 비리 문제에 대해 지사로서 공무원들을 단속하기 위해 한 얘기로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 1년 동안 제주 사회를 들끓게 했던 연동 그린시티 의혹, 애월항 2단계 공사 수의계약 문제만 보더라도 청렴도 꼴찌 문제를 말단 공무원들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없지 않다는 얘기다.

실제로 인사를 앞두고 있는 시기여서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공직사회 청렴도는 공무원들 개개인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행정 시스템의 문제는 아닌지 등을 보다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이 중요한 경기를 망쳤을 때 ‘선수 탓’을 하는 경우, 비난의 화살은 결국 감독에게 쏟아지기 마련이다. 반대로 감독이 자신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선수들을 감싸는 경우 여론이 어땠는지를 생각해보는 것과 비교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가 발생한 부서가 있다면 관련 절차에 따라 징계 등 조치를 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인사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나온 우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모든 책임을 공무원들에게 떠넘기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마치 전쟁에서 패한 장수가 부하들을 질책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는 점은 분명히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지난 2일 제주도청 4층 대강당에서 열린 시무식 모습.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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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요 2013-01-04 08:33:24
저 훤한 얼굴님들 도정에서 빠진다고 제주도가 쓰러질껑가요
저 높은 훌률한신님들 한달 월급만 어려운곳 연탄, 컵라면, 전기 수도세에 지원된다면 엄청추운 이겨울 이겨내어 따뜻한 봄날을 맞이할수 있을꺼라 보는데 지금 머리에는 뭔생각들 하고 있는지 뭍도 싶습니다.

추워요 2013-01-04 08:33:08
저 훤한 얼굴님들 도정에서 빠진다고 제주도가 쓰러질껑가요
저 높은 훌률한신님들 한달 월급만 어려운곳 연탄, 컵라면, 전기 수도세에 지원된다면 엄청추운 이겨울 이겨내어 따뜻한 봄날을 맞이할수 있을꺼라 보는데 지금 머리에는 뭔생각들 하고 있는지 뭍도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