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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사가 말한다 “작은 학교는 인격적 교감 나누는 공간”
현직 교사가 말한다 “작은 학교는 인격적 교감 나누는 공간”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2.11.0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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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동 남한산초 교사 ‘작은학교 희망 만들기’ 교육정책 세미나서 강조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작은학교 희망 만들기' 교육정책 세미나.
소규모 학교는 폐교의 길로 가는 것이 합당할까. 교육당국은 당연히 라고 답을 할 게 뻔하다. 그렇다면 소규모 학교 현장에서 배움을 주는 교사는 어떤 입장일까. 현직 교사가 작은 학교의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 눈길을 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회가 9일 마련한 작은학교 희망 만들기교육정책 세미나에서 이와 관련된 사례가 발표됐다.

남한산초등학교의 황영동 교사는 이날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남한산초 폐교의 위기에서 살아난 공교육의 모델로라는 사례발표를 통해 작을수록 관계가 형식적으로 흐르지 않을 수 있다는 사례를 우리 학교가 보여주고 실천하고 있다면서 전입학 문의가 줄지 않고 있고 덕분에 학교는 지역 사회의 문화의 소통의 중심으로 다시 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남한산초등학교는 1901년 개교한 학교이지만 폐교의 위기에 몰렸다. 그 위기 돌파는 2000년부터 일기 시작했다. 정연탁 교장이 이 학교에 부임하면서 학교를 살려보자며 지역주민, 성남시의 뜻있는 학부모들의 바람이 의기투합됐다. 200026명이던 학생수는 올해 168명으로 늘었다. 이제는 도시의 학생이 찾아오는 학교로 탈바꿈했고, 주말만되면 학교 주변의 마을엔 전셋집을 구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남한산초 학생수가 는 건은 거대학교, 과밀학급, 인간성을 잃은 교육이 아닌 자연 속에서 생활하면서 인격적 교감을 나누는 친밀한 학교를 만들자는 의견들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황영동 교사는 큰 아파트를 포기하고 행복을 위해 작은 아파트로 옮기는 일이 우리나라에서 있을까라고 되물으면서 남한산초 사람들은 행복을 위해 큰 것을 포기하고 작은 것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황영동 교사는 거대 학교는 성장과 개발의 논리가 세상을 지배했던 관념의 결과다. 그러나 아이들이 많으면 아이들의 관계는 경쟁관계로 규정짓게 된다. 학습결과를 수치화한 점수로 공부를 잘하고 못하는 아이들이 있을 뿐이다작은 학교 선생들은 아이들의 성격, 학습에 대한 부분, 교유관계 등을 오히려 잘 파악한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남한산초의 성장은 지역사회의 변화로 이어졌다. 남한산초에 입학하는 학생이 늘면서 학교를 중심으로 모여든 사람들이 공동체를 형성하고, 학교 주변 전세가는 성남 다른 지역보다 높게 형성될 정도가 됐다.

황영동 교사는 남한산초의 약점은 산골 학교다. 그러나 이런 지역적 기반은 이젠 남한산초의 장점으로 변했다. 체험 중심의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교육을 발견했다자율과 자치를 근간으로 하는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남한산초의 성공 사례는 전국의 작은 학교를 변화시키는 모델로 변모하고 있다.

황영동 교사는 남한산초 사례를 벤치마킹한 작은 학교 사례가 여러 곳에서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네트워크를 통해 만들어가는 작은 학교가 준비되고 있다면서 이런 운동은 농산어촌 지역의 폐교 도미노를 막는 힘으로도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영동 교사의 사례발표에 앞서 이석문 도의회 교육의원은 작은 학교가 제주교육의 희망이다는 주제발표를 통해 가르침과 행정 중심의 학교 체계에서 배움과 학생 중심으로 학교체제를 혁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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