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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은 가라, 제주중앙고엔 댄스스포츠가 있다”
“강남스타일은 가라, 제주중앙고엔 댄스스포츠가 있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2.10.20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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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학년도부터 댄스스포츠 특기생 모집…전국 최강 기대 ‘솔솔’

19일 제주중앙고 체육관에서 선보인 댄스스포츠 공연.
대한민국이 때 아닌 댄스 열풍이다. 싸이가 불러온 댄스 열풍은 대단함을 넘어 광풍으로도 부를 만하다. 그런데 그런 댄스 열풍이 고등학교에서도 가능할까? 고교에 댄스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학교가 있다. 바로 제주중앙고등학교(교장 부재호).

제주중앙고는 19일 아주 이색적인 행사를 마련했다. ‘창의적 체험활동 활성화를 위한 댄스스포츠, 그 열정 속으로라는 프로그램이 이날 오후 제주중앙고를 장식했다. 제주중앙고 체육관은 교사와 학생으로 꽉 들어찼다.

교사와 학생들이 댄스스포츠 공연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댄스스포츠를 선보인 팀의 열정과 차분함은 제주중앙고 학생들을 열광으로 몰아갔다. 그런데 TV에서만 보던 댄스스포츠가 어떻게 이 학교에 들어오게 됐을까. 그건 댄스스포츠를 새로운 경기종목으로 인식하고,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자극시키겠다는 학교의 의지 때문이다.

부재호 제주중앙고 교장은 현 시대의 잘못된 문화현상에 노출된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요즘 학생들은 왜곡된 문화에 잔뜩 노출돼 있죠. 인성교육은 망가질 때로 망가졌어요. 잘못된 문화를 학생들은 거르지 못한 상태에서 받아들이곤 하죠. 때문에 학생 스스로도 괴롭고, 부모나 교사들도 괴로운 건 마찬가지랍니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 망가지고 있는 인성을 바로세울 묘안은 없을까. 그런 고민 끝에 탄생한 게 댄스스포츠였다.

 제주중앙고 부재호 교장
삶을 망가진 채 놔둘 수는 없죠. 인성교육이 중요하잖아요. 건전하면서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스포츠를 학교에 도입하자고 했죠. 마침 여기에 공감하는 도의원과 스포츠인들이 있기에 댄스스포츠를 학교에 유입시키게 된 것이죠.”

부재호 교장의 말마따나 이날 하루 선보인 댄스스포츠는 가능성을 점치기에 충분했다. 제주중앙고는 이날 댄스스포츠 시연에만 그치지 않을 계획이다. 내년 새학기에 댄스스포츠 특기생 4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마침 2013학년도부터는 댄스스포츠도 체육 특기종목에 포함돼 그걸 가능하게 만들었다.

제주중앙고의 열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댄스스포츠 특기생을 통해 전국적인 학교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담겨 있다.

부재호 교장은 댄스스포츠는 일반부와 고등부를 포함해 전국체전 메달이 24개나 된다. 2014년 전국체전이 제주에서 열리는만큼 제주중앙고 학생들이 선전을 할 것이다면서 내년부터는 교내 동아리부 활동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윤두호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의 역할도 컸다. 그는 제주중앙고의 댄스스포츠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윤두호 의원은 교육계 재직 당시 댄스스포츠 교과연구회 초대회장을 맡기도 했다.

윤두호 의원은 특기생은 일반 학생들의 입학조건과 다를 수밖에 없다. 대회를 나가야 하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특기생이 된다면 경기력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된다댄스스포츠는 건전한 스포츠로 제주중앙고 학생들의 신체 및 정신 건강에도 한 몫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19일 제주중앙고 체육관에서 선보인 댄스스포츠 공연.
19일 제주중앙고 체육관에서 선보인 댄스스포츠 공연.
이날 댄스스포츠 시연을 곁에서 지켜본 학생들의 눈은 또렷했다. 그 속에 두 눈을 번쩍이던 김형우 군(제주중앙고 2)팝핀과 비교하며 댄스스포츠의 매력을 늘어놓았다.

김형우 군은 팝핀이 강렬하다면 댄스스포츠는 아름답고 선이 예쁘다. 정말 매력 있는 춤이다면서 학교에서 댄스스포츠를 받아들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앞으로 제주중앙고가 댄스스포츠로 널리 알려지고, 전국 최강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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