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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 델 아구아, 법 테두리 안에서 얼마든지 존치 가능”
“카사 델 아구아, 법 테두리 안에서 얼마든지 존치 가능”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10.0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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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대책위 공동대표단 참여 제주도의회 의원들, 제주도정에 ‘조정자’ 역할 주문

'카사 델 아구아' 철거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에 공동 대표단으로 참여하고 있는 제주도의회 의원들. 왼쪽부터 김용범 행정자치위원장, 하민철 환경도시위원장, 강경식 의원.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마지막 유작이 된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 강제 철거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지난 2일 도내·외 각계인사들이 참여한 철거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발족돼 기자회견을 가진 데 이어 우근민 지사와의 면담을 통해 당분간 ‘강제 철거 유예’라는 입장 변화를 이끌어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해법을 찾기 위한 시간을 얻게 된 것일 뿐, 아직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은 것은 아니다.

이런 가운데 비상대책위원회에 공동대표로 참여하고 있는 제주도의회 의원들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지난 2일 오후 우 지사와의 면담에서도 우 지사가 ‘의회측이 요구하는’ 시점까지 강제철거를 유예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미디어제주>는 비상대책위 공동대표단에 참여하고 있는 김용범 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과 하민철 환경도시위원장,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강경식 의원에게 ‘카사 델 아구아’ 철거에 대한 입장을 직접 들어봤다.

먼저 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용범 의원(민주통합당)은 “법을 어겨가면서 존치하자는 것이 아니라 법 테두리 안에서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법적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제주에 지어진 건축물의 문화재로서의 가치 또한 소중하다”면서 “조만간 부영측과 공식적인 만남을 갖고 비상대책위의 입장을 전하고 협의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화관광위원회 소속인 강경식 의원은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강경식 의원은 “건축법의 제정 취지를 보더라도 건축물의 경우 활용가치가 있다면 얼마든지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서 “만일 건폐율과 용적률이 문제가 된다면 이를 조금만 조정하면 보존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강 의원은 “이전 사업자인 (주)JID측이 무상 기증 입장을 밝힌 만큼 토지 소유주인 부영이 기부채납을 하는 형태가 되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의원은 제주도정이 다른 건축물과의 형평성 문제를 들어 존치에 난색을 표시하는 데 대해 “문화관광자원이 될만한 건축물에 대해서는 조례를 제정해서라도 심의위원회가 면밀히 검토해서 보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인 하민철 의원도 공동대표단에 이름을 올려 비상대책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 위원장은 “갈수록 강제 철거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확산될 것”이라면서 “‘법대로’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이제는 제주도정이 나서서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제주도정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우근민 지사는 지난 2일 비상대책위와의 면담에서 ‘의회에서 요구하는’ 시점까지 강제 철거를 유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처럼 카사 델 아구아 강제 철거 움직임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 이들은 모두 이제 제주도정이 적극적으로 조정에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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