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여성 검객들이 제주 검도 역사를 새로 쓰다
여성 검객들이 제주 검도 역사를 새로 쓰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2.06.0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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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고 검도부, 회장기 전국 고교 검도대회서 단체전 우승
1984년 소년체전 3위 오른지 40년만에 사상 첫 1위 ‘쾌거’

제주고 여자 검도부 선수들이 제주 검도 사상 첫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왼쪽으로부터 박동훈 제주고 감독, 이명화 백가연 허윤영 박하얀.
제주 검도의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졌다. 그것도 선수층이 엷은 여성 검객들이 일을 냈다. 주인공들은 제주고등학교(교장 오시봉) 여자부 검도부 선수들인 허윤영 이명화 백가연 박하얀 등 4명이다.

제주고 여자부 검도부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충북 충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1회 회장기 전국 고등학교 검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검도 경기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건 제주 검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어서 이들의 활약은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 검도가 우승권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건 지난 1984년과 2006년으로, 모두 남중부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1984년엔 제주에서 치러진 제13회 전국소년체전, 2006년엔 아라중 검도부 선수들이 제9회 용인대총장기 전국중고검도대회에서 3위에 입상을 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처럼 가능성만 보이던 제주검도는 사상 첫이라는 타이틀을 여고부 선수들이 먼저 이뤄냈다.

제주고 여자부 검도부 선수들의 우승 헹가래는 쉽지 않았다. 제주고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전국 최강을 잇따라 꺾으며 제주 검도에 멋진 선물을 선사했다.

첫 상대는 국가대표 상비군을 2명씩이나 보유한 과천고(경기). 선봉으로 나선 이명화가 상대와 비긴데 이어 중견으로 출전한 박하얀이 상대에게 0-2로 패하며 남은 경기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주장으로 나선 허윤영이 춘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원보경을 누르고 연장전에 돌입, 재차 만난 원보경을 다시 제압하며 1회전을 통과했다. 허윤영은 원보경을 2번씩이나 제압함으로써 지난 4월 춘계대회 결승에서 원보경에 패한 한도 말끔히 씻어냈다.

제주고는 2회전에서 마산가포고(경남)2-0으로 가볍게 제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경기 발곡고. 선봉인 이명화가 1-1로 비긴데 이어, 백가연도 0-2로 경기를 내주며 끌려갔다.

남은 건 허윤영의 몫이었다. 허윤영은 1회전에서 과천고를 누를 때의 상황을 다시 보여줬다. 허윤영은 주장전을 이기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고, 상대 에이스인 이정원을 맞아 허리치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이번 사상 첫 단체전 우승이라는 선물은 그동안 제주도검도회를 이끌어온 고점유 회장을 비롯한 도검도회 임원들의 열성도 한 몫을 했다.

박동훈 제주고 감독은 엷은 선수층이지만 선수들이 열성으로 해줬기에 이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여기엔 적극적으로 후원을 아끼지 않은 제주도교육청과 제주고등학교, 제주도검도회의 지원도 밑거름이 됐다앞으로 제주 검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들이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한편 우승을 이끈 박동훈 감독은 우수지도자 표창도 받았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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