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사의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이 제주포럼 특별강연에서 꺼낸 키워드는 ‘창의성’이었다.
워즈니악은 31일 오후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개막된 제주포럼 특별강연에서 “‘아이폰 4S’에서 처음 구현된 시리(Siri : 음성인식 개인비서 기능)의 형태가 스마트 기기의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묻듯이 “서울에서 제주까지 거리가 얼마나 돼?”라고 물으면 기계가 자연스럽게 대답해주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워즈니악은 “불과 1년전 아이폰4에 적용된 시리 기술은 앱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새로운 혁신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제는 기술 발전을 통해 인간의 언어와 표정, 감정을 기계가 읽는 단계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워즈니악은 “이같은 컴퓨팅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를 줄이는 것이 과제다. 전력 소모를 줄여나가면 더 많은 혁신 제품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확산으로 다가온 ‘PC시대의 종말’에 대해 워즈니악은 “단지 우리가 PC 앞을 떠나 모바일기기를 이용하는 형식으로 변한 것”이라며 “모든 기기가 클라우드로 연결돼 그 안에서 많은 컴퓨팅이 이뤄지고 있다. 지금의 변화는 단지 PC로만 일하는 시대가 끝난 것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소니, 노키아, RIM 등 한때 최고였던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으로 몰락한 까닭에 대해서는 “방향성을 잃었기 때문”이라며 “최근 애플도 소니처럼 위험에 빠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워즈니악은 경고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IT환경 속에서 과감한 결단을 내리고 설정된 방향에 따라 기업이 맞춰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