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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부 최우수작품] ‘믿음이라는 희망의 날개’
[초등학교부 최우수작품] ‘믿음이라는 희망의 날개’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2.05.29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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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천초등학교 6학년 2반 김경주

한천초 김경주 학생
따뜻한 4월의 봄날이었다. “! 어차피 고작 한 문제인데 그것도 못 가르쳐 주냐!”

단원평가를 보던 도중에 같은 모둠인 친구가 내 책상에 지우개를 던지면서 작은 소리로 경주! 4번에 답 뭐?”라고 말을 걸었다. 나는 잠시 당황했다. 답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시험인데 답을 가르쳐 줄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친구는 어차피 고작 한 문제인데 그것도 못 가르쳐 주냐고 하였다. 나는 순간 고민에 빠졌다. 내가 이 친구에게 답을 가르쳐 주면 친구는 다음 시험에서도 나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에게도 답을 물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 나중에는 단원평가가 아닌 좀 더 큰 시험에서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만약 내가 친구에게 답을 가르쳐 주지 않으면 그 친구가 나를 따돌림 시키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그 친구는 우리 학교에서 흔히 말하는 잘 나가는 아이였다. 그래서 친구가 나에게 답을 물어볼 때 내가 안 가르쳐 주면 날 따돌림 시키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나는 끝내 친구에게 답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 내가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오히려 친구를 돕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이 사소한 일 때문에 친구와 나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기게 된 것 같았다. 친구가 그 이후로 내게 잘 말도 걸지 않았고 나의 행동을 다른 친구들에게 비꼬며 말하는 경우도 있었다. 내 생각이 잘못 되었던 것일까? 친한 친구의 말 대신 시험에서의 규칙을 따른 내가 잘못 되었던 것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리 그 친구와 내가 친하다고 해도, 큰 시험이 아닌 단원평가라 해도, 고작 한 문제라고 해도, 이것은 우리가 함께 지켜야 할 약속이다. 친구의 행동은 조그마한 일이었지만 청렴하지 못했다. 내 친구도 그랬듯, 모든 사람들이 살면서 한 번씩은 시험에서의 컨닝같은 유혹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유혹을 뿌리치며 자신의 일생을 청렴하게 사신 분들이 계시다. 정약용, 맹사성, 황희정승, 슈바이처 등에 위대하신 분들이 청렴한 삶의 대표 인물들이시다. 그 이유는 바로 이들은 모두 정직하고 남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 황희정승은 항상 검소하게 살았으며 옳은 말만 하고, 계급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여 청렴한 삶을 사신 분들에 대표적인 분이시다.

난 예전에 부러진 화살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그 영화는 법정 실화극으로 2007년 이슈가 되었던 석궁 테러사건을 극화한 영화이다. 2007년 대학 입시시험에 출제된 수학문제의 오류를 학교 측에서 덮자고 했고, 한 교수는 모범답안을 통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부당하게 학교에서 해고당하게 된다. 이 교수는 억울함을 풀기 위해 교수 지위 확인 소송을 했지만, 터무니없는 결과만을 안고 돌아서게 된다. 교수는 공정한 재판을 하지 않는 판사를 찾아가 석궁으로 위협해 살인미수로 유죄판결을 받게 되지만, 자신은 석궁을 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교수는 마지막으로 선임된 변호사와 함께 재판에 임하지만, 판사는 모든 것을 확인하지 않으려고 한다. 아직도 교수는 사법부와 싸움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난 이 영화를 보면서 내가 그 교수가 된 것 같이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났다. 내가 아직은 영화에서의 모든 내용들을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이것만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 판사는 결코 청렴하지 못했다. 그 판사가 받은 뇌물로 인해서 한 사람의 인생 중에 몇 년이 감옥에서 살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욕을 듣기도 하였다. 이것이 과연 진정한 판사의 모습, 청렴한 행동의 모습일까? 이 영화를 통해 그 판사가 받은 작은 뇌물이, 청렴하지 못한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는 얼마나 큰 피해로 돌아오는지 깨달았다.

나는 청렴이란 깨끗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에 믿음이 사라진다면 그 사회는 결코 청렴한 사회가 될 수 없다. 믿음이 사라진다는 것은 곧 웃음이 사라진다는 것과 같다. 서로 서로가 마음 한 칸에 믿음이라는 단어를 안고, 서로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 사회가 진정한 깨끗한 사회가 아닐까?

요 며칠 전 일이었다. 엄마와 함께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러 클린 하우스에 갔는데, 클린 하우스의 모습을 보니 저절로 눈이 찌푸려졌다. 사람들이 쓰레기들을 아무렇게나 버렸기 때문이었다. 또 클린 하우스 주변에 음식물 쓰레기 찌꺼기들이 아무렇게나 널려져 있어 가까이 가면 냄새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클린 하우스에 쓰레기를 잘 분리수거 해야 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함께 정한 약속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남들이 보지 않는다고 해서, 귀찮다고 해서 약속을 어기고 서로 간의 믿음을 깨고 있다. 나는 이렇게 조그마한 일에서부터 청렴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렴이란 단어가 아직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고, 낯설게 느껴지겠지만 청렴은 보이지 않는 공기처럼 언제나 우리의 곁에 있다. 청렴이란 깨끗한 사회, 믿음, 배려, 정직 같은 것들이다. 이러한 것들이 모여 정직하고 바른, 청렴한 사회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청렴이라는 씨앗이 우리 사회에 뿌리를 내려 꽃을 피우기 위해서 우리가 서로 간의 믿음과 배려를 갖고, 서로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다면 우리들은 더욱 더 행복한 희망의 날개를 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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