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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사람들, "한국공항(주) 먹는샘물 생산허가 전면 취소하라"
곶자왈사람들, "한국공항(주) 먹는샘물 생산허가 전면 취소하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5.03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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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 취수량 증산 요청 수용 관련 지하수심의위원회 강력 비난

한국공항(주)가 최근 먹는샘물 생산을 위한 지하수 취수량 증산 요청이 지하수심의위원회에서 통과된 데 대해 (사)곶자왈사람들(상임대표 송재호)이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곶자왈사람들은 3일 성명서를 통해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에 한국공항(주)의 먹는샘물 지하수 생산허가를 전면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성명서에서 곶자왈사람들은 “한국공항(주)측의 취수량 증량 요청 이유가 매번 바뀌는 부도덕한 면을 보이고 있다”고 성토했다.

지난 2011년 3월 증산 신청 이유는 ‘제주 삼다수를 세계적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서’라고 했고, 10월에는 ‘생수공장 가동시설이 남아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또 이번에는 ‘항공 여행객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이에 따른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고 나왔다.

곶자왈사람들은 그러면서도 한국공항(주)가 인터넷과 스타벅스 매장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사실은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먹는샘물 판매 이익의 일부를 제주에 환원하겠다는 당근책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곶자왈사람들은 “한진그룹은 이미 수십 년 간 제주도에서 사업을 하며 많은 이익을 챙겨갔으며, 지하수가 아니더라도 이미 지역사회에 많은 공헌과 기여를 했어야 하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이에 곶자왈사람들은 “무슨 선심이나 쓰듯이 물 판매 이익금의 지역 환원 운운은 기업의 이익에만 눈이 멀어 도민들의 최소한 자존심조차 배려하지 않는 몰염치한 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진은 제주도민들과의 관계에 있어 수혜자이지 절대로 시혜자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특히 곶자왈사람들은 “제주도 지하수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원천 무효화 해야 하고, 재벌의 사적 이익확대를 위한 증산에 동의한 위원들의 적극 사퇴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제주도의회에 대해서는 “사적 기업의 배만 불려주는 한국공항(주) 먹는 샘물 취수 증량에 반대하는 도민들의 준엄한 뜻을 반영해 반드시 심의를 보류할 것을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곶자왈사람들은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에 대해 “제주 지하수를 사적인 이익에 이용하려는 세력들을 차단하기 위하여 2013년 11월 24일까지로 돼 있는 한국공항(주)의 지하수개발 이용허가에 대해 연장을 전면 불허할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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