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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대 - 강창일, 다시 만난 외나무다리 3번째 승자는 누구?
현경대 - 강창일, 다시 만난 외나무다리 3번째 승자는 누구?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2.04.1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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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 제주 도내 3개 선거구별 ‘관전 포인트’ 정리

낙승초박빙’. <미디어제주>가 지난 4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본다면 제주도내 3개 선거구의 상황은 이렇게 정의를 내릴 수 있다. 그러나 1주일이 지났다. 판세는 어떻게 변했을까. 남은 하루 도내 3개 선거구의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본다. [편집자주] 


[제주시 갑]… 투표율에 따라 당락 좌우 젊은층 투표율이 변수 

 
고교 선·후배로 아니, 정치 스승과 제자 사이. 바로 새누리당 현경대 후보와 민주통합당 강창일 후보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둘의 관계는 지난 19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경대 후보가 제1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금배지를 달면서 강창일 후보도 국회에 입성한다. 당시 29세였던 강창일 후보는 보좌관 신분으로 2년간 현경대 국회의원 곁을 지킨다.

그러다 둘은 정적이 된다. 2004415일 치러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로 다른 정치의 길에 서서 맞붙는다. 현경대 후보는 한나라당 이름으로, 강창일 후보는 열린우리당의 깃발아래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경대 후보는 당시만 하더라도 5선 의원이었고, 14대이후 내리 3선을 한 여세를 몰아 4차례 연속 금배지에 도전하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 탄핵이라는 역풍이 불면서 승리는 강창일 후보에게 돌아갔다. 강창일 후보는 48.2%(56608)의 득표율로, 43.8%(51409)의 득표율을 기록한 5선 의원을 누르고 금배지를 단다.

4년 후에 치러진 18대 총선에서도 통합민주당으로 나선 강창일 후보가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후보로 이름을 내건 현경대 후보를 누른다.

현경대-강창일 후보는 올해 4.11 총선에서 피할 수 없는 3번째 결전을 앞두고 있다. 누구에게 승리의 영광이 주어질 지는 아무도 모른다.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그야말로 초박빙이다. 야권의 숨은 표를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

둘의 승패를 가를 변수는 투표율에 있다. 본보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토대로 18대 연령별 투표율을 분석한 결과 투표율에 따라 등락이 엇갈릴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단순 지지도를 물은 여론조사와, 연령별 가중치를 적용했을 경우 현경대-강창일 후보의 승패가 엇갈렸다.

이는 제주시 갑 지역이 다른 선거구와 달리 연령별 편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현경대 후보는 중·노년층에서, 강창일 후보는 청·장년층의 지지를 절대적으로 받고 있다. 투표율이 55%를 넘을지가 관건이다.

여기에다 막판 치고 올라오는 무소속 장동훈 후보의 걸음걸이에 따라서도 제주시 갑의 판세는 요동칠 수 있다. 장동훈 후보의 득표율이 높아질수록 강창일 후보에겐 약점으로 작용된다는 분석이다.


[제주시 을]… 김우남 후보 전국 최고 득표율 가능할까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가 중도하차하면서 싱거운 승부가 예고된다. 일부에서는 민주통합당 김우남 후보에 맞설 강력한 상대가 사라짐으로써 제주시 을 지역의 투표율 자체도 낮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한 김우남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이들이 다른 후보를 찍는 역선택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하곤 한다.

하지만 이런 분석들은 김우남 후보의 득표율에 묻힐 공산이 크다. 이번 총선에서 김우남 후보가 어느 정도의 득표율을 기록할지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전국 최고 득표율을 차지하려면 80%은 넘겨야 한다. 지역세가 강한 호남과 영남 지역에서는 80% 이상을 득표한 이들이 늘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 18대 총선인 경우 당시 통합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박주선 후보(광주 동구)88.7%의 득표율로 전국 최고 득표율 주인공이 됐다. 다음으로는 박근혜 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 달성군에 출마해 88.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또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서상기 후보(대구 북구을)86.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우남 후보가 최고 득표율타이틀을 따려면 최소의 요건은 80%. 이번 총선인 경우 박근혜 위원장이 지역구에 나서지 않고, 박주선 후보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최고 득표율은 다른 이들의 차지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김우남 후보가 전국 최고라는 이름을 달게 하지 않겠다며 벼르는 이들이 있다. 자유선진당 강정희 후보와 진보신당 전우홍 후보다. 이들은 최소 두자릿수를 겨냥하고 있다. 현재 지지율 5% 전후를 기록하고 있는 강정희-전우홍 후보가 약진을 한다면 김우남 후보의 최고를 겨냥한 꿈은 물거품이 된다.

김우남 후보가 8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할지, 강정희-전우홍 후보가 두자릿수를 만들어낼지의 여부에 제주시 을 선거구를 지켜보는 이들의 관심이 쏠린다. 


[서귀포시]… 김재윤 40대 3선인가, 20년만의 무소속 등장인가 

 
본보가 서귀포시 선거구를 대상으로 마지막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통합당 김재윤, 무소속 문대림 후보가 오차범위에 포함됐다. 또한 무소속 문대림 후보와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 역시 오차범위에 속하는 등 특정한 후보가 독주를 하는 양상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김재윤 후보가 앞서 뛰고 있다면 뒤를 이어 문대림-강지용 후보가 줄곧 추격을 하는 모습이다.

서귀포시 선거구는 김재윤 후보의 3선 등극, 무소속으로 갈아탄 문대림 후보, 새누리당 후보 확정으로 기세를 올리는 강지용 후보의 뒤집기가 가능할지 여부다.

어느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점찍기가 매우 어렵지만 서귀포시 선거구가 갖는 의미는 크다.

김재윤 후보가 금배지를 달고 국회에 입성하면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된다. 제주에서 반세기만에 340대 국회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 현오봉씨가 지난 1967년 제7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340대 국회의원이라는 이름을 남겼다. 이 때 현오봉씨의 나이가 44세였다.

김재윤 후보는 아울러 또다른 기록도 세우게 된다. 이는 고인이 된 현오봉씨가 가지지 못한 기록이다. 현오봉씨는 1958년 제4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잠시 숨을 고른 뒤 6·7대 연속 국회에 입성한 기록이 있다. 김재윤 후보는 이를 뛰어넘어 ‘3차례 연속 국회의원이 된 40라는 기록을 갖게 된다.

제주는 예전엔 무소속이 강세 지역이었다. 당을 선택하지 않는 특이한 지역이기도 했다. 4.3이라는 아픔이 이런 정치 세태를 부추겼다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소속 제주는 옛말이 됐다. 이젠 당이라는 깃발을 지녀야 승리가 담보된다.

서귀포시 선거구에 변수라면 무소속 후보가 등장할지다. 김재윤 후보를 쫓고 있는 문대림 후보에 관심이 쏠리는 건 이 때문이다.

제주도내 총선에서 무소속 후보가 등장한 건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지난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나선 현경대·양정규·변정일 후보가 모두 승리를 안았다. 그야말로 무소속의 전성시대였다. 무소속의 기세는 이후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14대에서 무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한 이들이 4년 후에 치러진 15대 총선에서는 신한국당 이름으로 나서며 무소속의 신화는 깨졌다.

문대림 후보가 무소속으로 금배지를 단다면 20년만에 무소속의 재탄생이라는 기록이 만들어진다.

강지용 후보도 막판 질주를 하며 역전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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