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1:11 (금)
“제주해군기지는 대형군함의 입출항도 어렵다”
“제주해군기지는 대형군함의 입출항도 어렵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2.03.16 15: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군본부 발간 「제주해군기지 기본계획서」 시뮬레이션 자료서 드러나
해군기지건설 저지 전국대책회의 “제3자에 의한 재검증 이뤄져야”

왼쪽 그림 입항 시뮬레이션엔 항로이탈로 시뮬레이션을 종료한다고 기재돼 있으며, 오른쪽 그림의 출항 시뮬레이션은 항을 출발한 대형수송함이 남방파제에 충돌하거나 충돌상황에 이른다고 써 있다.

제주해군기지는 크루즈 뿐만 아니라 대형군함의 입출항도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이하 전국대책회의)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제주해군기지의 치명적 설계오류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날 전국대책회의는 지난 2009년 해군본부가 발간한 제주해군기지 기본계획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기본계획서 329쪽과 330쪽에는 대형수송함 입항 시뮬레이션이 자세히 나와 있다. 시뮬레이션 결과 출항할 때 바람의 압력에 지나치게 밀려 선체가 남방파제에 접근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기본계획서엔 풍속 40노트(시속 20m) 기준으로 남서풍이 불 때 대형수송함이 항내에 들어올 경우 항로를 이탈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계획서엔 항로이탈로 시뮬레이션을 종료한다고 돼 있다.

해군기지를 출발하는 대형수송함인 경우 풍속 40노트(시속 20m) 기준으로 북동풍이 불 때를 가장하면 이 역시 바람에 밀려 남방파제에 접촉하거나 충돌한다고 기본계획서는 밝히고 있다.

전국대책회의는 시뮬레이션 결과 대형군함의 입출항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곡예수준의 조함능력이 있어야 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더욱이 서귀포 지역의 최대 풍속 평균값은 열대폭풍 수준에 가깝기 때문에 정상적인 풍속을 대입할 경우엔 아예 대형군함 입출항은 불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온다.

전국대책회의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서귀포 지역의 10분간 최대 풍속 평균값은 초속 26.2m. 해군본부가 발간한 기본계획서는 기준보다 낮은 풍속을 적용하고서도 시뮬레이션 결과는 입출항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으로 나왔다고 평가했다.

전국대책회의는 강정마을은 조류와 풍속이 강하다. 그러나 무리하게 기지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설계풍속값과 풍향·조류의 관계 등 항구로서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조건을 자의적으로 기준을 완화했다고 문제를 적시했다.

전국대책회의는 아울러 제주해군기지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못하면 정부와 해군이 주장하는 유사시 신속 대응을 위한 출항은 물론, 고가의 첨단 군함과 군장병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전국대책회의는 또 제주해군기지 설계는 제주도를 포함한 이해 당사자들과 공신력 있는 제3자에 의한 재검증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덧붙였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