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최고위원이 선거일을 하루 앞둔 30일 현명관 도지사 후보의 마지막 지원을 위해 서귀포와 제주시를 방문, 대세몰이에 나섰다.
특히 ‘정치적 역풍’을 우려해 일부 참모들의 만류에도 "당 대표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제주행을 강행한 박근혜 대표의 집념은 당의 결집과 부동층의 표심을 잡아 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한층 높여줬다고 한나라당은 자체 분석하고 있다.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인지 얼굴이 핼쓱해져 있었고 수술부위에 의료용 테이프를 붙인채 엷게 화장한 모습의 박 대표가 유세차량에 오르자 수 많은 도민들이 ‘박근혜’를 연호하며 환호했다.
박근혜 대표는 “저는 여러분을 꼭 다시 뵙고 싶었다. 여러분의 염려와 걱정 덕분에 이렇게 다시 뵙게 됐다”고 허리 굽혀 인사하고 “큰 소리로 인사드리고 호소도 드리고 싶지만 그렇게 못하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낮은 목소리로 고마움을 전했다.
박 대표는 이어 “현명관 후보가 지금까지 살아온 역량을 쏟아 부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십시오”라며 “내일 꼭 현 후보를 당선시켜 주십시오. 이번이 제주도가 발전하는 최고의 기회”라고 현명관 후보를 선택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에 앞서 현명관 후보는 “의사들과 당직자들의 만류에도 얼마나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이 컷으면 퇴원한지 하루도 되지 않아 박 대표께서 이곳까지 오셨겠느냐”며 “이번 제주방문을 강행한 것은 오로지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현 후보는 이어 “이제 선택의 날이 다가왔다”며 “지금까지 시간이 없어서, 사람이 없어서 제주경제를 살리지 못한 게 아니다. 누가 도지사가 되는냐에 따라 흘러온 시간처럼 다시 시간만 보내느냐 100년을 잘 살 수 있는 4년이 되느냐가 결정된다”고 꼼꼼히 따져서 선택해 줄 것을 당부했다.
현 후보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제주경제를 살릴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 많은 고민을 하고 실천 가능한 공약을 만들었다”며 “임기 내 항공료를 반드시 절반으로 내리겠다. 세계는 지금 저가 항공시대이다. 항공료를 내려야 사람이 몰려오고 물류비가 절감된다.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문제가 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도 먼저 제주의 미래이고 꿈인 우리의 아이들과 청년을 위해 1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또 농수산물을 육지인맥, 기업인맥, 세계 인맥을 다 동원해서라도 직접 갖고 나가 팔아드리겠다”고 ‘경제도지사, 판촉도지사’가 될 것을 약속했다.
이에 앞서 전여옥 의원은 지원유세를 통해 “제주도민의 지대한 관심과 걱정해 주신 덕분에 우리 박근혜 대표가 빨리 퇴원하게 돼 기쁘고 도민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평소 제주를 끔찍이 사랑하는 박 대표라 당직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 자리에서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직접 도민께 인사드리러 오셨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또 “앞으로 이런 정치테러는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 더 이상 모질고 독한 사람들이 득세하는 세상을 지켜볼 수만은 없지 않느냐”며 “서로 껴안고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제주시 통합시장 러닝메이트’인 강상주 선대본부장은 “제주도 발전의 동력인 제주시 경제와 서귀포시의 감귤․관광산업이 살아야 하지만 정 반대”라면서 “공동화된 도심지, 교통체증, 감귤판매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제시했다.
강 본부장은 “제주를 잘 살 수 있게 할 것이라는 믿음과 신뢰를 주는 후보는 현 후보 뿐”이라며 “내일 지방선거를 통해 현명관 후보를 압승시켜 제주 경제를 발전시키자”고 톤을 높였다.
서귀포시 통합시장 러닝메이트인 강기권 선대본부장도 현명관후보를 도지사로 당선시켜 수년 동안 남제주군을 위해 봉사해 온 경험을 다시 더 큰 일터에서 도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현명관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새벽 5시 일찌감치 캠프를 나선 현 후보는 사라봉, 별도봉과 신산공원을 찾아 유권자들과의 아침운동을 시작으로 신광로터리, 연동
신시가지 부영아파트, 노형 제주물류 사거리 등지에서 오전 유세활동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