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의 세계적인 명배우이자 영화감독인 로버트 레드포드(75)가 제주해군기지의 부당성을 알리며 기지 건설을 막기 위한 국제 공조를 호소하고 나섰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3일 미국의 환경전문 계간지 ‘온어스’(Onearth)의 블로그(http://www.onearth.org/blog/robert-redford-jeju-island-korean-paradise-threatened)에 ‘제주도의 싸움 : 군비 경쟁이 한국의 낙원을 어떻게 위협하고 있는가(The Battle for Jeju Island: How the Arms Race is Threatening a Korean Paradise)’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린 것이다.
이 레드포드의 글을 한 네티즌이 번역한 글이 순식간에 퍼지면서 다시 한번 해군기지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키고 있다.
레드포드는 이 글에서 강정마을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중인 해군기지 건설의 환경 파괴 위험성을 엄중히 경고했다.
그는 “수 마일에 걸친 산호초 해안에 4층 건물 크기의 시멘트 케이슨 57개가 투입되는 것을 상상해 보라”며 “환경 생태계 파괴 등 어떤 연쇄작용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그는 “제주 해군기지는 미국이 이지스 탄도미사일 시스템으로 중국을 포위하려는 미국과 항공모함 잠수함 이지스구축함 등을 위한 대형 해군기지를 건설하려는 한국 정부의 야욕에서 비롯된 것 같다”며 “이미 수백에이커의 비옥한 농장이 콘크리트 건물들을 위해 불도저로 파헤쳐졌으며, 이런 케이슨들은 이같은 ‘죽음의 지대’를 바다로까지 넓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환경보호론자, 평화활동가, 민주주의 지지자들이라면 우리의 분노를 표현할 수 있다”며 제주도 구하기 캠페인 인터넷 홈페이지(www.savejejuisland.org)를 방문해 행동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레드포드는 최근 제주도가 주최한 국제사진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한 매튜 호이씨의 ‘강정마을’ 사진을 함께 블로그에 올려 아름다운 강정마을 해안의 모습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블로그 글의 말미에서 “비밀주의와 위선이 제주 해군기지를 추진하고 있다”며 “사실과 행동만이 너무 늦기 전에 (해군기지를) 멈출 수 있다”고 세계인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