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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전 총리 기자회견 모두발언 전문
정운찬 전 총리 기자회견 모두발언 전문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2.03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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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과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와 세계시민 여러분!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과 은혜를 받은 정운찬, 인사드립니다.

제가 1년여 동안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은 2010년 11월경이었습니다. 우근민 지사님과 양원찬 사무총장님으로부터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도전 중이니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비경에 감탄하여 80여차례 제주도를 방문했지만, 저는 아무런 연고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경제학자인 제가 생각해도 세계 7대 자연경관 캠페인을 잘 활용할 수만 있다면 제주도는 물론 국가에도 엄청난 유무형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았습니다.

더군다나 관광산업은 작년 제주도 경제에서 4조5천억원의 조수입을 올릴 정도로 막중하고, 제주도의 먹고 사는 생명산업이기도 했습니다.

세계 7대 자연경관이라는 세계적 이벤트를 제주도의 글로벌 관광 비즈니스 마케팅 도구로 삼아, 제주발전의 일대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나선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국민의 자긍심과 국가 브랜드 가치에 기여할 수 있겠다는 판단도 했습니다. 제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뒤로 미룬 채, 제주도와 대한민국을 위해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야겠다는 일념으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맡고 보니 사무소의 집기 등은 중고였고, 자원봉사자 위주로 이뤄진 초라한 구성이엇지만 열의만은 뜨겁게 넘쳐낫습니다. 과연 이것만 가지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도 솔직히 들었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국민 여러분과 세계시민의 열렬한 지지와 성원, 언론의 적극적인 협조에 힘입어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확정되었습니다. 특히, 50만 제주도민의 열정과 헌신은 저의 작은 가슴마저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여러분의 노고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경제학자로서의 분명한 의견은, 세계 7대 자연경관은 제주도를 세계에 알리고 팔 수 있는 마케팅 기회의 획득입니다. 후속조치 없이 가만히 있어도 결과물이 저절로 생기는 완성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확정 이후 문화관광부믄 이를 한국 관광산업 진흥의 계기로 삼기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여 제주도의 전략적 글로벌 홍보, 관광제도 개선 및 인프라 구축 계획을 수립하고 있었습니다. 제주도 역시 중앙정부와의 협의하에 제주발전의 청사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언제 중앙 정부가 나서서 제주도를 이처럼 지원하겠다고 한 적이 있었습니까?

그런데도 일부의 부정적 견해 때문에 문광부와 제주도는 글로벌 관광진흥 전략 수립 단게에서 한 걸음도 진척을 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인도네시아도 선정 후인 11월 21일 27조를 투입하여 코모도가 있는 동부지역의 가난을 벗어나기 위한 개발을 한다고 발표했스비다.

제주도를 제외한 나머지 선정 국가들도 획기적인 발전계획을 시행, 추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탈락한 이스라엘의 경우 관광부 장관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2년간 관광부가 주도한 인상적인 캠페인 덕분에, 전세계 수억 명의 사람들이 사해와 이스라엘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대외 이미지를 위한 진정한 승리다. 238억원 홍보비용을 쓰고도 탈락은 했지만, 장차 사해의 발전과 부흥을 위한 투자다. 여기에 참여한 것은, 그리고 만약 이겼다면, 선정 경쟁은 경제적으로 높은 가치를 가진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선정과정에서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폴란드를 지원했고, 각국의 국가 원수와 노벨상 수상자, 메시와 같은 세계적 축구 스타에 이르기까지 자국 후보지를 공개적으로 지원했습니다.

전부 사기를 당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분들이 참여하고 지원한 행위 자체가 세계 7대 자연경관 이벤트의 효과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제주도의 도전 성공을 놓고 끊임없이 흠집 내기를 시도하는 일부 언론을 보면서 개탄마저 했습니다.

정도를 걷는 언론이라면, 관광 및 경제 효과를 얻기 위한 도전에서 성공한 만큼, 글로벌관광 비즈니스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서 신속히 추진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질책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엽적인 문제를 침소봉대하면서 세계 7대 자연경관 활용 기회마저 좌초시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과연 무엇입니까?

이번 캠페인에서 돼지 저금통을 내놓은 어린이부터 수억원의 자비를 쓰면서 외국 현지 홍보활동에 주력했던 해외동포의 자발적 헌신마저 매도하는 행위는 이제 멈춰야 합니다.

며칠 전 사우디아라비아 강연을 다녀왓는데,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었다고 하자 사우디 왕자 가족들이 제주도를 관광하겠다고 했다는 현지 참사관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발표일 이후 첫 주식시장에서 관광, 여행, 레저, 항공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전국 2200명의 CEO를 대상으로 대한상공회의소 1/4분기 지역별 경기전망조사에서도 제주도가 전국 1위였습니다.

제주도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 따른 관광객 증가 효과의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제주도의 전년 대비 2011년 외국 관광객은 34.6%, 관광 조수입은 1조1200억원이 늘었습니다.

세계 7대 자연경관에 도전 중이라는 말로서 중국 바오젠 그룹의 1만1000명 인센티브 관광객을 제주도에 끌어들여 제주도가 얻은 생산효과만도 900억원입니다.

올해 중국 춘절 연휴에도 세계 7대 자연경관지 제주도를 보기 위해 작년의 세배 가까운 2만4000명의 중국 관광객이 쇄도했습니다.

캠페인 과정에서 1만7000건 이상의 내외신 뉴스가 전 세계를 향해 제주도를 홍보해주었습니다. 제주도가 얻은 광고효과는 천문학적이어서 그 액수를 산출하기조차 어렵습니다.

비즈니스 마케팅의 기본은 투입(Input) 대비 산출(Output)의 규모와 효과를 따지는 것입니다. 아웃풋, 즉 수익의 규모가 크다면 투자를 결정합니다. 만일 제주도가 몇십배 또는 몇백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제주도가 대한민국의 변방으로 머물 수는 없습니다. 제주를 먹여살리기 위한 관광 비즈니스 마케팅 행위에 해괴하고 비상식적인 잣대를 들이대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영리냐, 비영리냐 같은 문제에 매달려야 합니까?

어떤 사람들은 제주도가 무슨 세계 7대 자연경관 감이냐고 서슴없이 비하와 폄하마저 합니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청정 제주도가 더 이상 당해서는 안 됩니다. 이제는 제주도민 여러분께서 나서주셔야 합니다.

슬기로운 민족은 결코 눈앞의 기회를 놓치지 않습니다. 세계 7대 자연경관을 글로벌관광 비즈니스 마케팅 호기로 삼아, 앞으로 더 알차고 획기적인 효과를 내는 데 매진하라고 촉구해야 합니다.

세계 시민까지 참여해 얻은 우리의 소중한 기회를 여기서 버릴 수는 없습니다.

범국민추진위원회는 제주도 확정으로 1차적인 성공을 했습니다. 2차적인 관광 발전의 기회를 구체화시키기 위해 1월 31일자로 7대 경관 업무를 제주관광공사로 인계했습니다.

제주관광공사가 새로운 동력을 가지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도민 여러분과 제주 언론의 사랑이 절실합니다. 많이 도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는 모든 소모적인 논쟁을 종식시키고 건설적인 대열에 참여해야 합니다. 관광대국 대한민국을 위해 세계 7대 자연경관의 활용 정책과 전략을 수립해 추진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세계 시민 여러분!

제주도와 관련도 없으면서 세계 7대 자연경관 이벤트 캠페인에서 기쁜 마음으로 제주도를 지원해준 열의와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세계 제일의 글로벌 관광지, 제주도로 만들어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제주도민 여러본,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세계시민 여러분!

2012년 새해에도 여러분 가내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드리며, 감동적인 지지와 사랑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前 위원장 정운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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