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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년 입춘굿놀이 주인공은 낭쉐를 몰고가는 ‘자청비’”
“임진년 입춘굿놀이 주인공은 낭쉐를 몰고가는 ‘자청비’”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1.2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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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탐라국 입춘굿놀이 2월 3~4일 이틀간 제주시 일원

2012 탐라국 입춘굿놀이에서 선보일 예정인 풍농의 신 '자청비'의 거대 신상.

임진년(壬辰年)을 여는 새해 첫 축제인 ‘2012 탐라국 입춘굿놀이’가 2월 3~4일 이틀간 제주시청과 제주목관아 등 제주시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열네번째를 맞게 되는 올해 입춘굿놀이는 제주 굿에 등장하는 풍농(豐農) 신 중에서도 씨앗을 가지고 오는 ‘자청비’ 신을 모시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입춘굿놀이 시작을 알리는 2월 3일 전야 굿은 올해도 어김없이 낭쉐몰이와 큰대 세우기로 분위기를 띄우게 된다.

초창기 입춘굿놀이에서 자청비는 걸개그림이나 굿을 집전하는 심방의 손에 그림으로 등장했으나, 올해는 신상으로 자청비를 만나게 된다. 자청비의 거대 신상을 만들어 그 신상을 모셔들이는 집단 퍼포먼스가 전야 굿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해마다 진행된 낭쉐몰이에도 자청비 신상이 등장, 낭쉐를 자청비가 몰고 가는 그림을 연출하게 된다. 낭쉐를 모셔 들이는 게 아니라 낭쉐를 모는 것이며, 낭쉐를 좌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청비 신을 좌정시키게 되는 것이다.

입춘굿놀이를 주관하는 한국민예총 제주도지회는 보도자료에서 “원래 낭쉐는 탐라 왕이 농사를 권장하기 위해 백성들에게 그 시연을 하려고 제작된 소품”이라며 “즉 낭쉐는 축제를 위한 소품이며, 굿에서 하는 비념과 기원을 하는 대상으로서의 신상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튿날인 4일에는 오전 10시부터 5개 읍면동 민속보존회의 걸궁과 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의 입춘굿이 본 굿으로 펼쳐져 새 봄이 왔음을 알리게 된다. 이어 입춘굿놀이의 주제 공연인 입춘탈굿놀이와 참여 공연단과 민속보존회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대동놀이가 펼쳐져 축제의 절정을 이루게 된다.

부대행사로 제주굿과 입춘굿놀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제주굿 소품전과 입춘 소품전이 마련된다. 또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캐리커쳐, 신년 운수 보기, 흑룡 그려주기, 춘첩 써주기 등이 진행된다.

꼬마낭쉐 만들기, 기메 만들기, 가족사진 찍기 등 입춘 관련 문화체험마당도 마련되며 놀이마당으로 바람개비, 널뛰기, 제기차기, 줄넘기, 딱지치기 등 가족 단위로 유년 시절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민중가수 최상돈씨는 “초창기 입춘굿놀이 복원을 시작할 때는 자청비 걸개그림이 등장했는데 어느새 아예 자청비가 사라져버린 모양새가 됐다”며 “낭쉐가 지나치게 거대화돼 우리가 모셔야 할 세경 신상처럼 돼버린 상황이 많은 부분을 곡해하고 있다고 판단, 자청비를 복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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