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여년간 세계의 헤어스타일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독특한 전시회가 제주에서 열린다.
헤어디자이너 이복자씨(58)가 오는 25일부터 연 갤러리 전시실에서 마련하는 ‘柔·雅·流·動(유·아·유·동)’ 전시회에는 역대 헤어월드 세계대회와 기능올림픽, 기능경기대회 수상작품들을 직접 재현해낸 30여개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柔·雅·流·動(유·아·유·동)’은 ‘부드러우면서도 우아하고 물 흐르는 듯한 모양의 움직임’이라는 뜻으로, 크리에이티브 스타일의 헤어스타일을 표현한 단어다.
그동안 대학 등 관련 학과의 졸업작품전이나 각종 대회가 끝난 후에 수상작들이 전시된 적은 있었지만, 역대 대회 수상작품들을 다시 재현한 작품들이 한 곳에 전시되는 것은 국내에서는 사실상 이번 전시회가 처음인 셈이다.
전시되는 작품 중에는 이복자씨가 지난 1998년 초대 국가대표로 헤어월드에 출전했던 작품도 있다.
이복자씨는 “미용인생 40년 동안의 열정과 노력, 인고의 시간을 담아 첫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작품의 주제는 헤어대회의 꽃이라고 불리우는 크리에이티브 스타일(Creative Style)이며, 헤어월드 세계대회와 기능올림픽 등 수상작품들을 토대로 재창조했다”고 전시회 취지를 설명했다.
이씨는 또 역대 미용대회 수상작품들의 경향에 대해 “2006년 이후에 파스텔톤이 도입되면서 색도 연해지고 작품들도 가벼운 스타일로 바뀌어가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1974년 미용사 자격증을 따낸 이씨는 ‘이경은 헤어팜’을 40년 가까이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2년 ‘미용장’을 취득했고 숙명여대 미용경영대학원 초빙교수도 지낸 바 있다.
지금은 제주한라대학교 뷰티아트과에서 겸임교수로 강의를 하고 있고, (사)대한미용사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전시회 개막=1월 25일 오후 6시.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