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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념회가 뭐길래…” 예비후보 못지않게 바쁜 지인들
“출판기념회가 뭐길래…” 예비후보 못지않게 바쁜 지인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1.07 09: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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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도의원 3인방 주말 출판기념회 개최 … 현직 국회의원 의정보고회도

예비후보들의 출판기념회가 집중적으로 열리고 있다. 사진은 최근 한 사무실에 배달된 출판기념회 초청장들.

최근 제주도의 한 고위공직자 A씨에게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은(?) 우편물이 잇따라 배달됐다. 바로 4.11 총선에 출마하는 예비후보들이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면서 정중히 보내온 초청장이었다.

더구나 7일 오후에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도의회에서 중책을 맡았던 두 전직 도의원의 출판기념회가 공교롭게도 똑같은 시간에 열린다.

초청장을 받아놓고 아예 모른 체하자니 마음에 걸리고, 어느 한 군데만 가는 것은 더더욱 개운치 않을 것 같아서 A씨는 결국 두 군데 모두 다녀와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런데 그렇게 마음을 정하고 보니 또 고민에 빠졌다. “어느 쪽부터 먼저 가야 하지?”

바야흐로 출판기념회 전성시대다. 선거일 90일 전인 12일부터 출판기념회나 의정보고회 같은 행사를 열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주말에 집중돼 있는 것이다.

7일 오후 3시에는 전직 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지낸 오영훈 예비후보(민주통합당, 제주시을)와 장동훈 예비후보(한나라당, 제주시갑)의 출판기념회가 같은 시간에 각각 중소기업센터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다.

여기에다 이날 오후 4시30분에는 현직 국회의원인 강창일 의원의 의정보고회가 열릴 예정이다.

또 8일에는 지난 4일 도의회 의장직을 사퇴한 문대림 예비후보(민주통합당, 서귀포시), 11일에는 고창후 전 서귀포시장(민주통합당, 서귀포시)의 출판기념회가 예정돼 있다.

A씨 뿐만 아니라 예비후보들과 조금이라도 인연이 있는 지인들로서는 이 행사들을 돌아보는 일만으로도 바쁘다. 게다가 축하 화환은 정중히 사절한다고 하니, ‘책 값’으로 찬조금 봉투에 얼마를 넣어야 할지도 고민거리다.

예비후보 등 총선 출마 예정자들로서는 책을 통해 자신의 정치에 대한 견해를 제시할 수 있음은 물론, 선거를 앞두고 세 과시와 조직 다지기에도 유용하다는 점 때문에 출판기념회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보험용’으로라도 유력 예비후보들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는 출판기념회가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은 주말이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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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사람 2012-01-08 11:24:51
여기에 가면 하다못해 책이라도 몇권사줘야 된다고 들었는데 ㅠ.ㅠ
안그래두 어려운 서민들 여기 저기 하루에 세번 ㅠ.ㅠ 마지못해 얼굴도장
찍어야 할텐데....
서민들 삶을 더 어렵게 만드시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암튼 예비후보님들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