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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앞 연좌농성 또 충돌 ‘한경례 회장 119에 후송’
도청 앞 연좌농성 또 충돌 ‘한경례 회장 119에 후송’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1.10.2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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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25일 오후 7시 철거 강행 '농민 3명 연행’...농민들 반발 “끝까지 해보자!”

 
한미FTA 국회 비준에 반대하며 연좌농성을 진행 중인 농민단체 회원들이 공무원과 마찰하며 물리적 충돌이 다시 발생했다.

한경례 전국여성농민회 제주도연합 회장은 불법시설물 철거 과정에서 다리에 부상을 입어 119구급차에 후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 제주도연합 회장은 25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곧바로 천막 설치를 시도했다.

천막 제작이 이뤄지자, 교육청 주차장에 대기 중이던 제주시청 공무원 10여명이 이를 막아서며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공무원들은 이에 농민회측에 다시 천막을 치지 않는 조건으로 파손된 기물에 대해서는 보상을 해주기로 합의하면서 상황이 종료되는 듯 했다.

그러나 연좌농성을 진행 중인 농민단체 회원들은 오후 4시30분경 다시 천막을 공수해 현장설치 준비 작업을 벌었다.

 
이를 인지한 제주시청 소속 공무원들은 60여명의 건설교통국 직원들을 현장에 배치해 텐트설치 제지에 나섰다.

시청측은 농민단체들이 도로법 38조 1항과 45조를 위반한 만큼, 천막 등 불법 시설물 설치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농민단체 회원들은 연좌농성을 진행 중인 회원들이 추위에 떨고 있는 만큼 보온과 안전을 위해 천막을 설치하는 것이라며 맞섰다.

양측의 대치가 이어지자,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과 의경 수십여명을 투입하고, 도청앞 도로의 차량진입을 막아섰다.

충돌우려가 높아지자, 민주노동당의 김영심, 안동우 의원이 현장을 찾아 강한택 제주시 건설교통국장과 중재에 나섰다.

논의 끝에 농민회는 공무원과 경찰 병력을 철수하면, 연좌농성을 위한 시설물을 자진 철거하겠다고 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결국 시청과 경찰은 오후 7시35분 전격적으로 인력을 투입해 연좌농성을 위한 시설물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현장에 있던 60여명의 시청 공무원들의 일제히 연좌농성장으로 향하면서 이를 저지하는 농민회 회원들간 또다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한경례 제주여성농민회장 바람을 막기 위해 설치한 칸막이에 몸이 눌리며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농민회 회원들이 이에 강력 반발하면서 공무원간 고성과 몸싸움이 오갔다. 부상을 입고 쓰러진 한 회장은 119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양측은 1시간 가량 대치를 이어가다, 오후 8시25분경 다시 시설물 철거가 이뤄졌다. 이에 농민회가 다시 반발하면서 농민 3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농민회측은 "시민들이 안전을 위해 인도 끝편에서 연좌농성을 진행할 것"이라며 "경찰과 공무원들이 이를 막아서며 일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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