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언 교육감, 예술고 설립 신중론...인력 및 예산지원 ‘과제’
일부 제주도의원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가칭 제주예술고등학교 설립 움직임에 대해 양성언 제주도교육감이 신중론을 재차 언급했다.
양 교육감은 25일 오전 10시30분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단과 만나 예술고 설립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음악과 미술 등 예술관련 인재양성을 위한 예술고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 충남예술고 등 28개교가 운영 중이다.
예술고가 없는 제주에서는 지난 2009년 기준 13명, 2010년에는 17명의 학생들이 육지부 예술고로 진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강창수 의원 등 도내 일부 의원들은 예술고 설립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학교 설립위한 공론화 작업에 들어갔다.
반면, 학교 설립권한을 갖고 있는 양 교육감은 예술고 설립이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교원확보와 예산 지원 등 교육청 자체사업으로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
양 교육감은 “예술고 설립에 대해 한번 알아봤다. 고려해야 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라며 “음악학과 하나만 보더라도 수많은 악기에 대해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육지부 예술고를 보니, 교사반 학생반이고 그 중에서도 강사가 많다”며 “강사들의 보수 역시 교육청 임금 수준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육지부 모 예술고에서는 학교 강사가 방과후 학생들을 상대로 개인 과외를 하는 경우도 있다"며 "예술고 설립에 대한 요구도 있는 만큼 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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