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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녹색성장의 본보기 돼야 할 것”
“제주가 녹색성장의 본보기 돼야 할 것”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1.06.24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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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 제주상의 초청강연서 강조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가 제주상공회의소 초청 강연에서 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는 24일 제주 경제인들에게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대응한 중·장기 제주비전으로 “제주도를 지속가능한 녹색성장의 본보기로 만들어 달라”는 당부했다.

이날 제주상공회의소(회장 현승탁)가 제주시내 칼호텔에서 주최한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 초청 조찬강연’에서 ‘Jeju’s Future-Building On Our Partnership‘(제주의 미래: 파트너십을 세우며)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스티븐스 대사가 강조한 대목이었다.

스티븐스 대사는 제주상공회의소가 선물한 전통갈옷을 입고 연단에 오르면서 강연 첫마디로 “사방천지가 곱뜰락헌디서 만나난 하영 반갑고 지꺼지우다”(사방천지 四方天地가 아름다운 곳에서 만나니 매우 반갑고 기쁩니다)라고 제주어로 또렷이 인사해 청중들에게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지난 1970년대에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충청남도에서 영어를 가르친 적이 있다”며 “제가 그때 한국을 떠나기 전 제주도를 꼭 가보고 싶어 당시 서귀포 근처의 한 농장에서 일주일 정도 머물며 한라산도 가보고 제주 곳곳을 둘러본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티븐스 대사는 “그때도 지금도 제주도는 매우 아름다운 자연자원을 가지고 있는 곳이고, 제주도의 가능성을 잘 보고 있다”며 “오늘은 지난 30여년간 제가 한국을 지켜보면서 제주도가 국제적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말하고 싶고, 결론은 제주도가 녹색성장의 본보기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그랜드캐넌과 더불어 제주도도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세계로 가는 제주’라는 간판을 보았다며, 슬로건 내용이 좋다며 공감을 표시하고, 제주가 아시아의 관광허브가 될 것이며, 지금보다 훨씬 큰 관광도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티븐스 대사는 “제주도는 돌과 바람과 여자가 많은 삼다도로 잘 알려져 있는 곳으로 그 바람자원을 이용해 한국전력이 제주도와 녹색협약을 맺고 세계적인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세울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동안 제주도는 세계적인 경기하강 국면에도 불구하고 매우 좋은 활황을 누리고 있다. 녹색부문을 비롯해 제주도는 여러 부문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어제(23일) 제주 올레길도 걸어봤고, 제주해녀들과 체험도 해봤다”며 “그 속에서 한국인들은 세계 근현대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역사를 쓴 사람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특히 제주해녀들과 만나보니 그 강인함과 넉넉함에서 제주의 ‘설문대 할망’ 전설을 떠올리게 했다”며 “그 강인함과 넉넉함, 여유로움은 제주여성들뿐만 아니라 제주남성들에게서도 느낄 수 있었다. 제주도는 매우 역동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서 앞으로도 밝은 미래를 일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스티븐스 대사는 “제주에서 들은 방언 중 ‘지꺼지다(기분좋다)’는 제주어가 매우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다”면서 “어제 제주해녀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국제화 속에서도 독특한 지역의 언어를 지켜나가는 일이 매우 중요한 일임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제주올레길에 대해서도 칭친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어제 제주올레길 두 코스를 걸어봤는데 감탄했다”며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자원을 지키면서도 많은 사람들을 이 길에 찾아오게 하는 올레길은 매우 창의적 길이었다. 제주도는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즐길 수 있는 것 말고도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서도 즐길 수 있는 것이 매우 많다. 이것은 미래에 대한 매우 훌륭한 투자”라고 극찬했다.

끝으로 스티븐스 대사는 “미국에서도 눈부신 한국의 경제발전과 한국의 성장 요인에 대해 관심이 높다”며 “석유자원도 없고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한국이 성공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라면 훌륭한 인적자원을 꼽을 수 있다. 한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한국인들의 수준높은 인적자원과 인적 에너지를 배웠다. 한미 양국이 상호 장점을 보완하는 파트너십으로 긴밀한 협력을 해나가자”고 말했다.

또한 “제주도가 역동적이기 때문에 유산을 잘 보존하고 발전하길 바라며, 한미 동맹이 굳건히 유지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승탁 제주상의 회장은 이날 스티븐스 대사의 강연에 앞선 인사말에서 “제주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앞으로의 보다 발전적이고 성숙한 협력방향을 조망하는 주제를 가지고 초청강연에 흔쾌히 응해주신 스티븐스 대사께 감사한다”면서 “특별히 제주에서 해녀체험을 했고 제주 올레길도 걸으면서 제주사랑에 많은 관심을 보여줘 거듭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스티븐스 대사는 미국 애리조나주 출신으로 프레스콧 대학교에서 동아시아학 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8년부터 외교관 생활을 시작해 주한미국대사관 정무팀장,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총영사, 포르투갈 주재 부대사직을 거쳤다.

2005년부터 3년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수석부차관보와 선임고문으로 재직한 뒤 2008년 1월 23일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주한미국특명전권대사로 지명됐고, 그해 8월 1일 미 상원의 인준을 받았다.

스티븐스 주미대사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21명 대사 가운데 첫 여성 대사이며, 한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최초의 주한 미국대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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