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러시아에서 열린 ‘신흥 자본국가 투자유치 설명회’ 행사 자리에 앉았다.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KOTRA가 주관한 이번 행사엔 러시아 상위 400개 기업이 참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를 비롯, 대구광역시·전라남도·인천자유구역청·광양경제자유구역청 등 7개 기관이 얼굴을 내밀었다.

러시아의 자본 유입은 제주도로서도 환영할 만한 일이다. 억만장자가 가장 많은 나라이면서 지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 타격이 크지 않았다는 점 등 매력이 많다.

러시아는 이같은 기반을 바탕으로 지난 2009년부터 해외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한국이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도는 이번 투자유치활동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현지 러시아 기업인들이 체류형 관광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은 물론, 토지 취득에 대한 절차와 가격 등 예상치 못한 질문을 했다고 한다.

현지 기업인들은 관광을 연계한 부동산 개발에 대한 관심도 보였다고 한다. 제주특별자치도라는 체제에 대한 관심 표명은 분명하다.

그러나 투자유치 활동만 한다고 모든 게 이뤄지는 건 아니다. 숱한 설명회를 가지더라도 효과를 거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러시아에 흩어진 억만장자들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제주도는 이번 설명회에 제주도 혼자만 간 게 아니다. 다른 지차제는 물론, 인천과 광양 등 자유구역청과 함께 참가했다는 점에서 러시아 기업인들이 제주에만 관심을 둘 리는 없다. 제주도에만 특별한 관심을 표명했을 리는 더욱더 없다. 억만장자들이 투자를 하려고 저울질을 할텐데, 좀 더 매력적인 제주만의 것이 있어야 한다.

‘러시아 투자유치 활동을 통해 지역을 다변화한다’는 보도자료만 양산한 일이 아니다. 경쟁 상대인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된, 제주만이 가진 강점을 좀 더 구체화시키는 작업과 아울러 러시아인들이 직접 제주에 와서 둘러보도록 하는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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