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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먹는 하마’ 쓰는 자연사박물관 ‘어쩌다~’
‘물먹는 하마’ 쓰는 자연사박물관 ‘어쩌다~’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1.05.1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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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위원회, 소장품 관리 지적...전문인력도 부족 ‘광.식물분야는 0명’

제주 민속자연사박물관
지역의 대표 박물관격인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의 인력 운영과 소장품 관리의 허점이 드러났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지난 2월28일부터 3월4일까지 실시한 2011 민속자연사박물관 종합감사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지난 1984년 개관한 이후 현재까지 고고민속자료 9817점과 자연사분야 2만7984점 등 총 3만7801점의 유물을 수집 및 전시하고 있다.

개관이후 지속적인 유물 및 자료수집을 통해 보유 작품이 늘고 있음에도 특별자치도 출범이후 연구 및 조사인력이 9명에서 5명으로 줄었다.

광.식물분야 전문 연구인력은 단 1명도 배치되지 않아 광물.식물의 수집과 보관, 전시 및 조사연구 업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고고민속분야에서도 학예연구사가 고작 1명만 배치되면서, 전시.자료는 물론 수집과 사회교육프로그램 운영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장품 관리도 기대이하다. 유물 보존을 위해서는 온도와 습도의 조절기능, 환기기능 등 제반시설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감사위의 현장 확인 결과, 수장고의 내부가 콘크리트로 마감되면서 단열성과 조습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항온향습기도 설치되지 않았다. 대신 냉각기와 ‘물 먹는 하마’ 등 일회용 제습제품을 사용하는 등 소장품 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위는 이에 자연사박물관 설치목적에 맞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유관부서와 협조해 필수 전문인력을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수장고의 경우, 개선공사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 조습패널과 향온향습 설비를 설치해 수장품 보관관리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감사위는 이를 포함해 총 6건에 대해 시정과 주의 등의 조치를 요구하고 2건에 대해서는 833만3000원의 회수조치를 담당기관에 주문했다.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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