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대표 박물관격인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의 인력 운영과 소장품 관리의 허점이 드러났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지난 2월28일부터 3월4일까지 실시한 2011 민속자연사박물관 종합감사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지난 1984년 개관한 이후 현재까지 고고민속자료 9817점과 자연사분야 2만7984점 등 총 3만7801점의 유물을 수집 및 전시하고 있다.
개관이후 지속적인 유물 및 자료수집을 통해 보유 작품이 늘고 있음에도 특별자치도 출범이후 연구 및 조사인력이 9명에서 5명으로 줄었다.
광.식물분야 전문 연구인력은 단 1명도 배치되지 않아 광물.식물의 수집과 보관, 전시 및 조사연구 업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고고민속분야에서도 학예연구사가 고작 1명만 배치되면서, 전시.자료는 물론 수집과 사회교육프로그램 운영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장품 관리도 기대이하다. 유물 보존을 위해서는 온도와 습도의 조절기능, 환기기능 등 제반시설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감사위의 현장 확인 결과, 수장고의 내부가 콘크리트로 마감되면서 단열성과 조습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항온향습기도 설치되지 않았다. 대신 냉각기와 ‘물 먹는 하마’ 등 일회용 제습제품을 사용하는 등 소장품 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위는 이에 자연사박물관 설치목적에 맞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유관부서와 협조해 필수 전문인력을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수장고의 경우, 개선공사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 조습패널과 향온향습 설비를 설치해 수장품 보관관리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감사위는 이를 포함해 총 6건에 대해 시정과 주의 등의 조치를 요구하고 2건에 대해서는 833만3000원의 회수조치를 담당기관에 주문했다.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