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1:11 (금)
“프랑스엔 뤽 베송만 있는 건 아니죠”
“프랑스엔 뤽 베송만 있는 건 아니죠”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1.04.26 10: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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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랑데부’ 프랑스 영화제를 찾은 다니엘 까뻴리앙씨

알랭들롱의 ‘태양은 가득히’, 뤽 베송 감독의 ‘레옹’ 정도로만 기억되곤 하는 프랑스 영화. 하지만 프랑스 영화는 할리우드로 대변되는 미국 영화와 달리 다양성을 지니고 있다. 그런 다양성을 만날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봄날의 랑데부’라는 이름을 달고 시작된 프랑스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보인 ‘탕기’를 보러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영화제가 열린 첫날 영화문화예술센터(옛 코리아극장)엔 관람석도 모자라 계단에 사람들이 앉아서 영화를 볼 정도였다.

문화기획 PAN이 주최·주관하고, 주한프랑스대사관이 후원하는 이 자리에 다니엘 까뻴리앙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주한프랑스대사관 영상교류담당관으로 ‘봄날의 랑데부’가 성사될 수 있도록 프랑스 영화들을 제주에 보낸 인물이다.

“첫 출발이죠. 시작이지만 많을 걸 이뤄나갈 겁니다.”

제주 도민들에게 첫 선을 보인 프랑스 영화에 대해 까뻴리앙씨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행사로 이어갈 것임을 강조했다.

까뻴리앙씨는 “한국에 온지 7개월이지만 앞으로 4년을 더 지내야 한다”며 “프랑스대사관에 있는동안 이 행사를 계속하는 건 물론 내가 떠나더라도 후임자들이 계속 꾸려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한프랑스대사관 영상교류 담당관인 다니엘 까뻴리앙씨(사진 왼쪽)와 문화기획 PAN 대표 고영림씨.

영화는 눈에 보이는 영상으로 그치지 않는다. 영화를 통해 그 사회의 문화를 바라볼 수 있다. 까뻴리앙씨가 프랑스 영화를 내놓은 것도 그 때문이다. 한국의 영화와 다큐멘터리가 프랑스에서 인기를 끌 듯 그는 프랑스 영화를 통해 프랑스를 말하려 한다.

“프랑스 영화는 역동적이며 작가주의를 표방하죠. 예술적 가치도 있고, 다양한 표현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는 제주 문화를 프랑스에 심는 작업도 하라고 주문했다. 대서양을 마주한 프랑스 항구도시인 라로셸. 이 곳에서는 매년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다큐멘터리 마켓인 ‘Sunny Side of the Docs'가 펼쳐진다.

까뻴리앙씨는 “한국 영화가 인기가 있는만큼 제주와 관련된 영상물도 세계화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며 “라로셸에서 열리는 다큐영화제에 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국립대인 제주대학교에 프랑스어 과목이 없다는 점에 아쉬움을 내뱉기도 했다.

까뻴리앙씨는 이날 개막작 ‘탕기’ 상영 후 관객과의 만남을 가졌다. 관객들은 깐느영화제에 대한 관심은 물론 프랑스내에서의 영화 불법 다운로드 등의 문제를 던졌다. 아울러 그는 관객들에게 “제주 도민들이 관심을 가진다면 부산국제영화에 못지 않은 제주국제영화제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봄날의 랑데부’를 기획한 문화기획 PAN 대표인 고영림씨는 현재 제주대에서 ‘프랑스 문화의 이해’라는 교양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봄날의 랑데부’ 프랑스 영화제는 오는 27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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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배 어린이 2011-04-26 17:28:10
프랑스엔 쟝 피에르 쥬네도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