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1:11 (금)
민주노동당, "제주 땅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기를"
민주노동당, "제주 땅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기를"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6.04.03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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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항쟁 58주기를 맞아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은 3일 논평을 내고 "이 땅에 평화와 통일, 자주적 정부수립을 위해 싸웠던 삼가 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이 땅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은 이날 논평에서 "이번 대통령의 제주4.3위령제 참석과 제주도민들이 4.3의 완전한 진실규명과 계승을 위해 벌여온 노력이 국가의 역사적 책임을 다하도록 규정한 '제주4.3사건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하루 빨리 처리되는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민주노동당과 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모든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세와 폭력, 분단에 항거했던 제주4.3에 대한 올바른 계승은 이 땅을 가난과 폭력, 차별과 억압에 고통받는 사람이 없는 평등과 평화, 인권이 살아 숨쉬는 세상으로 만드는데 있다"고 전제한 뒤 "따라서 4.3을 이야기하면서도 한쪽에서는 노동자, 농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는 한.미 FTA 추진과 비정규직법안 처리를 이야기하는 것은 역사에 대한 기만이며 또 다른 국가권력에 의한 폭력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은 "제주4.3이 정치권에 의한 정치적 도구로 전락하는 것을 경계한다"며 "이미 정부와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은 4.3때면 되면 진상규명과 희생자에 대한 명예회복 약속해 왔다"고 꼬집었다.

이와함께 "5.31지방선거에 맞춰 4.3과 관련한 공약과 발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당과 한나라당 모두 4.3특별법 개정조차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데 대해 과연 4.3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해야 할 일은 하지 않으며 위령제에 참석하고 정치용 공약을 내세우는 것은 숭고한 4.3정신을 망각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은 "더욱이 오늘 열린 4.3위령제는 이 같은 우려가 현실로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 정치인들이 참석하는 행사로 치러지면서 정작 한과 고통을 위로받아야할 희생자와 유족들은 행사장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사전비표가 없는 유족들이나 도민들은 가족들의 위패가 놓인 행사장에 출입조차 못했으니 이는 58년 전 큰 아픔을 겪었던 제주도민들에게 또다시 아픔을 주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은 "58주년 제주4.3을 맞아 정부와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제주4.3을 이해하고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바란다면 국회에 제출된 4.3특별법 개정안 통과와 비정규직 문제해결, 한.미 FTA 반대를 통해 사회양극화 해소를 위해 머리를 맞대는 것이 필요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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