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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이 있는 밤에 걷는 올레코스
아쉬움이 있는 밤에 걷는 올레코스
  • 미디어제주
  • 승인 2010.10.2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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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국선 / ㈜다움HRD 대표

제주의 가을은 참 다양한 멋과 맛을 지니고 있다. 연인의 향기 같다. 따뜻한 어머니 품 같기도 하다. 듬직한 형의 넓은 가슴 같기도 하다. 제주는 알 수 없는 유혹! 그 자체이다.

요즘은 제주비행기 좌석 구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이유는 바로 제주의 올리길 여행객 때문이 아닌가?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의 올리길 탐방에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일까?
하염없이 늘어진 길을 걷다가 문뜩 떠오르는 사색을 즐기는 것일까?
제주만의 숨겨진 비경과 역사의 숨결을 느끼고 싶은 이유일까/
아니면 도란도란 그 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며 세상 속에 숨겨진 이야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잃어버린 그 무언가를 찾으려는 것일까?

제주의 길은 참 오묘함이 있다. 좁은 길 허리를 굽혀야 지나갈 수 있는 길. 바닷물을 신발에 적셔야 건널 수 있는 길. 단숨에 걷기엔 숨이 찰 만큼 허허 벌판의 길. 그 길마다 이야기가 있고 추억이 있고 역사가 있고 누군가 정성 들였을 손때 묻은 흔적들이 눈에 밟힌다.
제주의 향기가 있고 정이 있고 숨결이 살아 있어서 그렇다.

불필요하게 늘어선 가지런한 길들이 보인다. 자연을 만나러 왔다가 도심의 편안함이 불편하게
껴진다.   자연이란 그대로 놓아 두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곳곳에 자리잡기도 한다.
밤에 산책하는 올레 코스는 어떨까? 서귀포의 올레 길 비경 중에 6코스와 7 코스 외돌개 올레 코스가 그 길이다.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장소마다 특별한 추억이 있는 곳 이라면 그 사람에게 그 장소가 아주 특별한 곳 소중한 장소 일 것이다. 나에겐 세상을 떠나기 전 형제간의 마지막 이야기를 나누는 곳 그 곳이 외돌개이다. 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 공간을 찾을 때 마다 형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 하다. 하여 파도소리며 숲에서 나는 소리며 먼 바다에서 비춰지는 작은 어선의 불빛이 나에겐 다 그리움이 되어 살아 나온다. 그래서 제주에 가면 꼭 외돌개를 찾곤 한다. 그래서 여행은 추억이 살고 있다라는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여 제주를 찾을 때 마다 밤길에 외돌개를 찾았다.
나뭇길 사이를 걷는 데 나무 뿌리에 돌 뿌리에 걸려 넘어졌다. 불빛이 없다 까만 어둠속에 기억을 더듬어 불빛이 있는 잔디밭 아래 바다가 보이는 곳 소나무 숲 아래에 눈을 감았다.
넘어진 탓인가 피가 흐른다. 그러나 그것마저 좋다.

아름다운 외돌개 밤 풍경을 어떻게 표현할까?
산새소리며 나무에서 나오는 향기며 파도 소리며 밤 하늘에 반짝이는 별하며
왜 사람들은 이 아름다운 공간을 찾지 않는 것일까? 그 많던 올레길 탐방객들은 지금 호텔에서 무엇을 할까?  함께 나누지 못한 이 풍경을 보여주지 못함이 못내 아쉽다.

아쉽다 이곳에 밤길을 밝혀줄 길 등 과 사람들의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제주문화가 함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서귀포의 밤은 적막하다 그 나름의 멋은 있겠지만 밤길을 걷는 올레길 사색하기에 충분한 올레길 문화 스토리가 있는 올레길을 만들어 주면 관광객에겐 서귀포의 특별한 문화를 선물하면 얼마나 좋을 까 ?
 
서귀포의 고즈넉한 야경은 참으로 멋스럽다 그 멋스러움을 빛내 줄 작은 배려가 아쉽다.  
소정방 폭포길 외돌개 길 그 올레길 몇 군데만 이라도 최소한의 길 빛을 놓아주면 어떨까?
여행지에서 밤은 추억이 살아 숨쉴 수 있는 공간이며 추억을 새롭게 만들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화려한 야경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서귀포를 찾는 관광객에게 밤에 호텔에서 나와 서귀포의 밤 풍경을 느낄 수 있도록 작은 전등 몇 개면 충분할 듯 하다.

세연교의 다리를 놓고 관광객들이 찾아들 게 하는 것도 참 좋은 아이디어다. 그러나 그 세연교에서  이야기와 제주만의 추억거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 통 기타 가수도 있고 시인도 있고 화가도 있고  낮과 밤에 어울리는 추억과 이야기가 있는 공간을 만들면 어떨까?

신혼객들 에게 스토리가 있는 세연교 추억을 만들거나 맛있는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는 밤 문화를 제공해주면 서귀포의 밤은 여행지로써의 품격을 더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추억의 스토리를 만들어줄 함께 할 커뮤니티 공간이 필요하다.

서귀포의 밤을 특별하게 해 줄 수 있는 등불과 주민과 함께 하는 문화를 기대해 본다. <백국선 / ㈜다움HRD 대표>

*이 글은 미디어제주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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