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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미리 "임시총회 생각없다", 화순리 "글쎄요..."
위미리 "임시총회 생각없다", 화순리 "글쎄요..."
  • 김두영 기자
  • 승인 2010.09.09 13:4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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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해군기지 입지 유치 제안받은 위미-화순리 반응은?

제주특별자치도로부터 제주해군기지 유치 제안을 받은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1리와 안덕면 화순리 주민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제주특별자치도는 9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제안한 제주 해군기지 '조건부 수용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남원읍 위미1리와 안덕면 화순리 두곳에 해군기지 유치의사를 묻는 공문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공문은 10일 발송된다.

해군기지 유치의사를 밝혀달라는 이 요청 공문에는 1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를 해당 2개 마을의 주민들간 의사결정을 기간으로 두고, 그 기간 중 주민총회를 거쳐 의견을 제출해달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러나 정작 제주자치도가 후보지로 선정한 이 2개 마을은 난색을 표했다.

#김정범 위미리장 "마을총회 열 생각없다"...'강한 거부감' 표출

그 중에서도 몇해전 해군기지 갈등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던 위미리의 분위기는 매우 냉랭하다.

김정범 위미1리장은 9일 미디어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해군기지 문제는 다시 거론하고 싶지 않은 사항"이라며 "예전 해군기지로 인한 주민갈등이 이제서야 조금씩 해소되고 있는데 지금 다시 해군기지 문제로 주민갈등이 커지면 그땐 정말 해소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제주도의 유치제안에 강한 '거부감'을 표출했다.

그는 "강정마을 주민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끼어들면서 곤혹을 치르고 싶지 않다"면서 "마을 총회는 열 생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 이장은 "지금 해군기지에 대한 주민의견을 수렴한다면 마을주민들이 크게 화를 낼 것으로 생각된다"며 "가능하면 마을 대표들 몇명이 모여서 주민들에게 심려를 끼치지 않고 조용하게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설령 유치제안 공문이 온다 하더라도 임시총회를 개최할 의사가 없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에게 이의 내용을 공론화시키지 않고 마을 대표자들끼리 조용히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이장은 "해군기지 문제는 제주의 전체적인 문제인데 이번 제주도의 결정은 강정마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다른 지역의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 해군기지로 인한 우리마을의 상황을 모르는 분들이 지금 행정을 맡고 있어서 우리 마을을 건드리는 것 같은데 우리는 해군기지 문제가 다시 거론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단호히 말했다.

#지경호 화순리장 "해군기지는 민감한 사항...일단 임원회의 해보겠다"

지경호 화순리장도 이날 제주도의 결정에 대해 섣부른 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미디어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제주도에서는 현재 해군기지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놓고 나름대고 고민 끝에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도정이 하는 일에 대해서 어느정도 이해는 가지만 마을에도 마을만의 입장이 있는 것"이라며 다소 착찹한 반응을 보였다.

지 이장은 "공문이 접수되면 일단 마을운영을 함께하고 있는 마을 대표자들과 함께 임원회의를 갖겠다"면서 "이 임원회의를 통해 앞으로의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의 요청처럼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가질 것인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임원회의를 먼저 해봐야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과거 화순 군사기지반대투쟁의 전면에 섰던 지 이장은 "지금 현재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뭐라고 하기 힘들다"면서 "해군기지 문제는 민감한 사항이고 주민갈등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이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함부로 입장을 밝힐 순 없다"고 말했다.

결국, 제주자치도는 10월5일이라는 마지노선을 걸고 위미리와 화순리 두곳을 대상으로 주민의견 수렴절차를 통한 해군기지 유치의사를 타진하겠다는 생각이지만, 두 지역 모두  반응은 냉랭해 제2 후보지 선정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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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배 2010-09-10 14:10:26
이미 군사기지는 반대한다는 걸 잘 알면서, 강정마을 위해 이렇게 다시 마을을 분열로 몰아가려 하지말아...
박덕배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박덕배 2010-09-09 14:17:45
다른 지역은 몰라도 안덕만큼은 안된다. 안덕계곡있는 그 마을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데...나의 그녀와 알콩달콩 추억을 나누었던 안덕계곡...그 추억마저 몰살시키면 나 덕배가 가만두지 않을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