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영결식', "당신은 훌륭한 경찰이었습니다"
'눈물의 영결식', "당신은 훌륭한 경찰이었습니다"
  • 김두영 기자
  • 승인 2010.08.26 11: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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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단 에스코트 중 순직 양영준 경사 영결식 엄수

"수학여행단 수송버스의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길을 만들어주기 위해 사이드카 에스코트를 하러 사무실을 나가시며 밝게 웃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수학여행단이 탄 버스를 에스코트하고 돌아가다 교통사고를 당해 순직한 고 양영진 경사(37)에 대한 영결식이 26일 오전 9시 서귀포경찰서에 마련된 영결식장에서 엄수됐다.

하늘도 양 경사의 마지막 가는 길에 애도의 눈물을 흘리는지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거행된 영결식에는 양 경사의 유족들과 박천화 제주지방경찰청장, 우근민 제주도지사, 고석홍 동부경찰서장, 강호준 서부경찰서장, 고창후 서귀포시장을 비롯해 동료 경찰관 등이 자리를 함께해 슬픔을 나눴다.

강대일 서귀포경찰서장은 이날 영결식에서 조사를 통해 "우리 300여 서귀포경찰 가족은 가슴 저미는 애통함으로 머리숙여 고 양영진 경사의 영전에 삼가 고한다"면서 "한평생 세수를 다하고, 아쉬운 마음 없이 떠나는 예정된 이별도 그 아픔이 더할나위가 없는데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경찰의 동량이자 훌륭한 아들이었기에 그 안타까움은 가늠하기 조차 어렵다"고 비통해했다.

또 "일신의 안위를 초월하고 산적한 경무를 마다않고 뛰시다가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나는 오늘, 우리 서귀포경찰 가족 뿐만 아니라 당신을 그리워하는 모든 사람들은 슬픔에 젖어 할 말을 잃었다"며 "마음의 준비도 하지 못하고 당신을 잃은 우리 서귀포경찰 가족들은 애타는 마음을 무슨 말로 표현할 것이며, 유족들의 슬픔은 또 어찌 달래야 하느냐"며 슬픔의 뜻을 전했다.

강 서장은 "우리의 실의와 애석함을 이루 표현할 길 없지만 이 또한 당신의 뜻이 아님을 알기에 힘을 다해 이겨내겠다. 당신이 그렇게 아끼고 사랑했던 가족들은 우리 서귀포경찰 동료들이 따뜻하게 보살필 것"이라며 "생전에 미처 누리지 못했던 안락함과 평온함이 있는 하늘나라에서 영면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강 서장의 조사에 이어 양 경사와 함께 근무했던 서귀포경찰서 교통관리계 홍유중 경사가 추도사를 낭독했다.

"30도를 웃도는 날씨 속에서도 산남지역을 방문한 수학여행단 수송버스의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길을 만들어주기 위해 사이드카 에스코트를 하러 사무실을 나가시며 밝게 웃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양 경사의 마지막 모습을 그린 홍 경사는 복받쳐 오르는 슬픔에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홍 경사는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던 지난 겨울 밤, 자신은 정작 추위에 떨면서도 산록도로에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눈덮인 도로를 순찰차를 이용, 고립된 사람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후 저에게 '자신의 희생으로 시민이 행복해하면 두다리 쭉 뻗고 잘 수 있다'는 그 말씀이 이제 허공을 맴돌며 제 가슴 언저리를 아프게 한다"며 비통해했다.

홍 경사는 "국민들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 항상 솔선수범하며 웃음을 지으시고, 어려운 이웃을 보면 작은 정이라도 나누기 위해 애를 쓰시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려 천수를 다 누리지 못하고 떠나는 이별의 길목에 선 우리들의 가슴은 안타까움과 아쉬움에 찢어지는 것만 같다"면서 "시민들에게 헌신적으로 봉사했던 당신, 짧은 기간이었지만 당신의 고귀한 삶을 애도하며 우리 경찰은 숭고한 희생정신을 가슴 속에 영원히 기리겠다"고 다짐했다.

고별사가 끝난 후에는 양 경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한 헌화와 분향이 이어졌다. 양 경사의 영정에 헌화하고 향을 올리던 유족들은 복받쳐 오르는 슬픔에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쏟았다.

양 경사의 누나는 사진 속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양 경사의 얼굴을 보자 더이상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 쓰러지며 통곡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영결식이 끝난 후 동료 경찰관들은 제주시 양지공원으로 떠나는 양 경사에게 경례를 하며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양 경사의 시신은 제주시 양지공원에서 화장된 후 서귀포시 충혼묘지에 안장된다.

한편, 박천화 제주경찰청장은 이날 양 경사에게 1계급 승진을 추서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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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미 2010-08-30 11:46:0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나라에서는 편안히 쉬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