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호 태풍 '뎬무'가 북상하며 제주 전역이 영향권에 접어든 가운데, 강한 바람으로 인해 제주를 기점으로 한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됐다.
막바지 휴가철 제주를 찾은 피서객들의 발이 꽁꽁 묶였다.
10일 오후 5시까지 정상적으로 운항되던 제주기점 항공기들은 같은 시간대 제주 전역에 푹풍해일경보가 발효되며 제주 출발 27편, 제주 도착 29편 등 총 50여 편이 결항됐다.
강한 비바람으로 인해 우산을 들고 제대로 걷기조차 힘든 이날 오후 8시께 제주국제공항 3층 출발 대합실.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비행기를 타지 못해 큰일이에요. 언제쯤 갈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아 답답하네요."
고모씨(41, 부산시)는 태풍으로 인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일부 승객들은 내일 아침 가장 이른 항공기의 티켓이라도 구하자는 심정에 항공사 안내 데스크 앞에 진을 쳤다.
기다리다 지친 승객들은 공항 대합실 구석에 자리를 깔고 눕기도 했다.
답답한 마음에 안내 데스크에 항의하던 한 승객은 "날씨가 좋지 않아 어쩔 수 없는 것은 알지만 이 날씨에 방을 구하러 밖에 돌아다닐 생각을 하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날 태풍에 따른 무더기 결항으로 인해 공항에는 피서객 약 5000명(제주공항 측 추산)의 발이 묶였다.
한편 태풍 '뎬무'는 11일 오전 6시쯤 여수 서쪽 약 110km 육상을 거쳐 오후 6시에는 부산 북쪽 약 100km 육상을 관통한 후, 독도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됐다. <미디어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