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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인사 후유증?..."도대체 담당부서 어디야?"
정기인사 후유증?..."도대체 담당부서 어디야?"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0.08.06 17: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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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탑동 위험천만 계단난간, 어느 부서에 문의해야 하나요?
"우리 부서는 아닌것 같은데"..."다른 부서 전화해 보세요"

연일 지속되는 열대야로 인해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제주시 탑동 광장으로 몰리고 있다.

시민들 중 일부는 탑동 산책로 중간에 있는 계단을 통해 바닷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쫓기도 하는데, 계단 양 옆에 설치된 손잡이 겸 안전바가 부실해 안전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다.

지난 5일 밤 더위를 쫓기 위해 탑동을 찾은 김모씨(28)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김씨는 더위를 식힐겸 바닷물에 발을 담그기 위해 산책로 중간에 있는 계단을 내려갔다.

계단 양 옆에 설치돼 있는 손잡이를 잡고 내려가던 김씨는 손잡이가 중간에 끊겨 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바다로 빠질 뻔한 위험을 겪었다.

그는 "멀쩡하던 손잡이가 중간에 끊겨 있어서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다"며 "내려가지 못하게 조치해 놓던지 손잡이를 이어놓던지 해야할 것 아니냐"고 불평했다.

실제 탑동 산책로에 있는 계단을 찾아가보니, 계단 2/3 아래 지점에서 안전바의 손잡이 부분이 끊겨 있었다.

또 안전바 사이사이는 어른 발 하나 정도 벌어져 있어, 어린아이의 경우 그 사이로 몸이 충분히 통과할 것으로 보였다.

딸과 함께 탑동을 찾은 관광객 박모씨(43, 광주시)는 "계단 양 옆에 돌이 있고 바다가 있는데 너무 부실한 것 같다. 안전바 사이를 더 촘촘히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계단은 해녀나 잠수부가 바다에서 작업하기 위해 이용되는 계단으로, 탑동 산책로에 총 5개가 설치돼 있다.

그 중 3개의 계단에서는 안전바가 2/3 지점에서 끊겨 있었고, 나머지 2곳은 2/3 아래 부분이 아예 없는 곳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취재진이 제주시청에 문의했으나, 명확한 해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 계단은 제주시 해양수산과가 처음으로 설치해 관리하다가, 몇년 후 문화재관리사무소로 관리 업무가 옮겨갔다. 또 얼마 뒤 문화재관리사무소는 폐지됐다.

계단을 최초 설치한 해양수산과에 안전바 및 손잡이에 대해 문의했지만 해당과의 관계자는 "인사 발령받은지 얼마 되지 않아 자세한 업무를 모른다. 도시계획정비계에 전화해보라"고 말했다.

도시계획정비계에서 돌아온 대답은 "탑동 관련 업무는 재난안전관리과가 담당한다. 그쪽에 문의해야 한다"였고, 재난안전관리과는 "(탑동 계단은) 해양수산과에서 맡고 있다"고 답했다.

푹푹찌는 열대야에 탑동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은 늘어만 가고 있는데, 행정 당국은 '정기인사 후유증' 때문인지 업무분장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마치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직후 나타났던 '행정 혼선'을 보는 듯 했다.

제주시 당국이 부서간 책임회피 내지 소극적 행정태도로 일관하는 가운데, 시민들의 안전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 <미디어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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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배 2010-08-07 10:40:06
저 난간은 중간에 안전바 없은채로 최소 8년이상 방치된 겁니다.
아직도 고대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