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하지 않는다면 우 후보 관련 사건 진실 공개할 것"
지난 24일로 형기가 종료돼 자유로운 신분으로 돌아온 신구범 전 제주지사가 제주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무소속 우근민 후보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신 전 지사는 26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민사회의 통합과 새로운 정치를 바라며'라는 제목의 도민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이번 도지사 선거를 바라보는 입장을 밝혔다.
신 전 지사는 "저는 구태정치를 끝내고자 하는 취지에서 우근민 후보에게 도지사 후보를 사퇴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갈 것을 권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그는 "그래서 사실상의 여권단일후보인 현명관 후보와 야권단일후보인 고희범 후보가 정책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게 되기를 바란다"면서 "아울러 행정관료 출신의 도지사 시대를 마감하고 CEO 출신의 경제전문가나 깨끗하고 참신한 인물이 도지사가 되는 시대를 여는 선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 전 지사는 이어 "우 후보와 저는 두 사람으로 인해 야기된 20년 가까이 해묵은 도민사회의 갈등을 종식시켜야 할 역사적 책무가 있다"면서 "이제는 두 사람 모두 사심을 버리고 도민대통합을 위한 밑거름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연인 우근민이 저와 함께 손을 잡고 도민사회를 통합시키는데 노력한다면 도민들은 큰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우 후보가 도지사 직에 집착한다면, 일련의 사건 진실 공개하겠다"
그러나 우 후보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 신 전 지사는 매우 단호한 대응을 할 것임을 밝혔다.
신 전 지사는 "우 후보가 도민과 저의 염원을 저버리고 끝까지 도지사 직에 집착한다면 저는 우 후보와 저 사이에 세차례 선거과정에서 있었던 구좌읍 이장단 사건, 버스 120대 동원사건, 감귤 파묻은 사건 성희롱 사건의 진실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거짓과 반목, 공작정치의 패거리 구태정치가 마감되기를 바란다"면서 "그래서 앞으로는 모든 후보들이 정책으로 당당하고 아름답게 경쟁을 하기를 바란다"며 "그리하여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도민 대통합을 이루는 새로운 정치가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구범-우근민-김태환 '동반퇴장'은 시대적 요구"
이러한 내용의 입장을 발표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 신 전 지사는 "지금 제주사회는 구태정치가 난무하면서 갈등과 분열로 점철되어 있다"면서 "그 중심에는 우 전 지사와 저, 그리고 김태환 지사가 있는데, 우 전 지사가 8년, 제가 4년, 그리고 김 지사가 6년을 각각 도지사로 재직하면서 거짓과 반목, 패거리, 공작정치 등 구태정치가 활개를 쳤고 그로 인해 제주사회는 심한 몸살을 앓아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도지사 선거의 난장판은 제주사회가 더 이상 구태정치를 인내할 수 없는 한계에 와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이제 구태정치의 장본인인 우 전 지사, 저, 그리고 김 지사의 동반퇴장은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신 전 지사는 "김 지사는 불출마선언으로 시대의 요구에 응답을 했고, 저 역시 정치를 다시 할 생각이 전혀 없고, 실제로 다시 할 수도 없다"면서 "그러나 우근민 전 지사는 시대의 요구를 거슬리고 도지사 후보로 다시 나오면서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 결과 이번 선거에서는 도민의 염원인 정책선거가 실종됐고 선거판은 이전투구의 장으로 전락해버렸다"며 "서로 간 감정의 대립은 극에 달해버렸고, 해묵은 패거리정치가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에따라 많은 도민들은 구태정치에 심한 염증을 느끼면서 정치 자체에 대한 환멸감까지 갖게 되면서 제주 미래가 암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취재진과의 질문에 있어 앞으로 선거운동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묵시적으로 할 이유는 없고, 선택을 할 것이다"면서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를 할 수도 있음을 명확히 했다.
신 전 지사는 "저도 유권자 한 사람으로서 누굴 지지할 것이냐 선택할 권리가 있다"며 "개인적인 이해관계가 아니라, 정말 제주도가 여러가지 경제난국을 해결하고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이냐를 두고 선거운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우 갈등'의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DJ YS 동반자 이기도 하고 경쟁관계이기도 하고 이 둘의관계는 갈등관계라 보지 않는다"면서 "그런 과점에서 우와 신을 봐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주가 제일 난장판 아니냐. 근원을 따지면, 우리 둘이 잘못한 것, 각자가 진솔하게 반성하고, 제주 발전을 위해 어느 것이 중요한지..."라며 우 후보의 '동반퇴장'을 거듭 강조했다.
선거가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불거져 나온 이번 신 전 지사의 '동반 퇴장' 촉구는 도지사 선거판에 있어 적지않은 논란과 함께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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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