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1강 3중' 구도에, '초박빙' 상황으로 전환될 가능성 커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강상주 후보와 현명관 후보가 22일 극적으로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선거판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선거 막판 최대 '변수'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선거를 불과 12일 남겨놓은 시점에서 이뤄진 이번 후보단일화 합의는 종전 민주당 고희범 후보, 무소속 강상주, 현명관, 우근민 후보 '4자 구도'로 진행되던 틀을 일거에 바꿔놓았다.
즉, '고희범-단일 후보-우근민' 3자대결로 다시 압축된다. 이러한 구도변경은 선거판세를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초박빙 상황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크다.
후보등록 시점 이후 도지사 선거판도는 우근민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 현명관 후보와 10%를 전후한 격차를 벌리며 앞서 왔다. 금권선거 파문이 나타나기 전에는 현 후보가 우 후보를 10% 전후한 격차로 앞서왔다.
그런데 이번 후보단일화로 이러한 여론추이는 다시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강상주 후보와 현명관 후보 둘 중 한명이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얼마만한 지지율 상승효과가 있을까 하는 점이다.
이 부분에 있어 강 후보나 현 후보측은 최소 1위 우 후보와 격차를 완전 좁히거나, 오히려 판세를 완전히 뒤집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여론조사에서 3위 혹은 4위로 나타난 강 후보의 지지율이 꾸준히 10% 초반대로 나타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즉, 표면적으로 '현명관+강상주'의 지지율이 나타난다면 박빙우세 상황으로 일거에 선거판을 뒤집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 있어 고희범 후보측이나 우근민 후보측에서는 '현명관+강상주=무소속 단일후보'의 등식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둘 중 한명으로 단일화된다면 탈락한 후보자의 지지자들의 표심이 단일후보에게로 일정부분 집중은 되겠지만, 정치현실에 염증을 느낀 지지자들이 고 후보 혹은 우 후보쪽으로도 적지않게 나누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여기에 이번 단일화 명분이 '구태정치 청산'이란 이유를 내걸고 있는데, 이 부분은 고희범 후보쪽에도 '희망'으로 다가오는 대목이다. 정치신예인 고 후보쪽에서 '구태정치 청산' 압박을 강화할 명분이 크기 때문이다.
현 후보와 강 후보쪽 지지자, 그리고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일정부분 표심이 결집되겠지만, 이탈되는 표심과 부동층의 경우 고 후보나 우 후보쪽으로 나누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단일화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단일후보'가 큰 격차를 벌리며 앞서나가는 상황보다는 새로운 3강 구도의 초박빙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어쨌든 이번 단일화 합의는 종전의 판세를 바꾸어놓을 최대 변수인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하지만 막판 단일화 변수가 어느 후보에게 '행운'을 가져다는 주는 결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단정하기 이른 상황이다.
어느 후보가 단일화 변수의 '플러스 알파'로, 더 웃게 될까?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