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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단일화] 첫 제안에서 합의까지 '혼돈의 5일'
[후보 단일화] 첫 제안에서 합의까지 '혼돈의 5일'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0.05.22 11: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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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주도지사 선거의 최대 변수로 등장한 무소속 강상주 후보와 현명관 후보의 '단일화' 합의는 18일 처음 촉발된 후 합의문이 발표된 22일까지 5일간 숨가쁘게 이어져왔다.

이 두 후보는 후보등록 시점 이전까지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었고, 또 지난 2006년과 올해 지방선거에서 나란히 한나라당 제주도지사 후보경선에 나섰던 후보들이다.

단일화에 대한 언급을 처음 꺼내든 것은 강상주 후보다.

"단일화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금권정치, 공작정치, 몰카정치 구태정치 청산의 밑거름이 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이런 단일화 협상도 생각해볼 수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해본다" - 18일 오전 8시35분 KBS 제1라디오 <제주진단> 대담에서.

강 후보의 이런 발언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명관 후보가 즉각 화답했다.

"'공작정치'를 비롯한 구태정치 청산의지 분명히 갖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강 후보의 제안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강상주 후보와 자신은) 뿌리가 같다. 원래 한 뿌리다. (후보 단일화는)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18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러나 즉각적으로 언급되고 화답된 단일화 논의는 다시 물건너 가는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두 후보 사이에는 냉기가 흘렀다.

강 후보가 '단일화'에 대한 언급 후 제주유권자 연대의 성명을 인용하며 현 후보 또한 '구태정치'의 책임이 있다면서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또 19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강 후보는 한층 '단호한' 입장으로 현 후보의 사퇴를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어제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제가 얘기했다고 하는데, 저는 '단일화'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현 후보가 사퇴한다면 대화해 볼 수 있다고 말했을 뿐이다. 제가 말한 대화할 의사가 있다는 전제조건은 구태정치의 당사자인 (우근민 후보와 현명관 후보) 두분이 원로로서 남기를, 과감하게 결단을 내려 용퇴를 한다면 이라는 전제가 있는 것이다. 저는 이번 선거 끝까지 완주할 생각이다."

이러한 강 후보의 발언으로 후보 단일화는 물건너갔다는 추측이 나돌았다. 실제 우근민 후보 진영 일부 관계자들은 이런 단일화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었다.

현 후보측에서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얘기하지만, 강 후보가 '선거 완주'와 함께 '현 후보 퇴진'을 강조한 대목과, 강 후보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판단 등을 놓고 '물건너갔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듯 했다.

하지만 제주정가 일각에서는 후보단일화의 반전효과를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가능성 희박'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암암리에 흘러나왔다. 이는 곧 현실화됐다.

21일 후보단일화 실무협의가 조용히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고,  22일 합의사항 발표로 이어졌다.

5일만에 전격적으로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것이다.

그리고 22일 곧바로 여론조사에 들어갔고, 23일 오후 그 결과가 발표된다. 이제 누구로 단일화되는 문제만 남은 것이다. <미디어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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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값 2010-05-22 17:00:50
오일동안 몸값 확실히 올리셨네요.. 축하드립니다. 대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