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고희범, 야권연합과 후보단일화 가능성 언급
오옥만 국민참여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10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사람사는 세상, 따뜻한 제주를 만들겠다"며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이날 오후 3시 제주시 노형동 경동빌딩 앞에서 열린 오 예비후보의 개소식에는 국민참여당 선거대책위원장인 유시민 전 장관(경기도지사 예비후보)를 비롯해 전우홍 진보신당 제주도당 위원장, 강경식 민주노동당 제주도당 위원장, 정민구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와 개소식 장 앞 인도를 가득 메울 정도의 많은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또 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인 고희범 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와 현애자 민주노동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도 이날 오 예비후보의 개소식에 자리를 함께 했다.오 예비후보는 선거사무소 현판식을 가진 후 인사말을 통해 "현재 제주는 정책이 실종되고, 복지가 후퇴하고, 행정이 뒷걸음질 치는 3가지의 위기상황에 빠져있다"고 말한 후, "200여년전 흉년의 시기 제주도민을 구해냈던 김만덕의 정신을 이어받아 제주를 현재의 위기에서 구해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 "투명.책임.참여행정으로 제주도정 혁신하겠다"
인사말이 끝난 후 개소식이 열렸던 경동빌딩 2층에 마련된 선거사무소로 자리를 옮긴 오 예비후보는 우선 제주도정의 혁신을 외치며 준자치단체 부활, 감사위원회 독립, 시민배심원단 운영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오 예비후보는 "4년전 기초자치단체를 폐지하고 단일 광역자치체제로 축소해버린 결과는 지금 고스란히 지역 주민의 풀뿌리 자치를 흔들어놓는 문제점을 낳았다"며 "도지사가 임명한 행정시장은 도지사와 수직적 관계 속에서 행정기관의 장 역할만 수행하고 있으며, 시장은 없고 제왕적 도지사만 있을 뿐이라는 자조적 목소리만 들려왔다"고 행정구조개편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이제 다시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기초자치단체를 부활시키는 것만이 최선의 방안"이라며 "현재의 행정시를 과도기적으로 자치권 있는 준자치단체로 부활시키겠다"고 공약을 제시했다.오 예비후보는 "예전 4개 행정구역을 되살리는 것이 아닌 현재의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의 행정시를 자치권이 있는 준 자치단체로 재편해 제왕적 도지사로 인핸 폐해를 막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제주도 산하의 감사위원회의 독립, 주민참여감시제 도입, 인사청문회 대상 확대, 지역 주요현안 공론화와 사회적 합의를 위한 시민배심원단 운영, 주민참여예산제 도입 등 제주도정 혁신을 위한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다.
#. "제주 균형발전 위해 제주도청 산남 이전 검토할 것"
제주도정 혁신을 위한 공약을 제시한 오 예비후보는 두번째 중요 공약으로 제주 산남지역의 활성화를 통한 지역 균형발전을 제시했다.
오 예비후보는 "활력이 넘치던 서귀포시가 마치 유령도시처럼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술 한잔 마시기 위해 제주시로 넘어오는 실정이며 감귤값이 폭락할 때면 동네슈퍼에서조차 외상거래가 다반사가 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산남의 피폐화는 비단 산남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지역균형발전의 심각한 폐해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를 막기위해 '제주도 지역균형발전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제주도청 산남 이전'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또 "서귀포지역에는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리지 않고 개가 짖는 소리만 들려오고 있다"며 "젊은 사람들이 서귀포로 모일 수 있도록 제주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과 해양과학대학을 산남지역으로 옮기는 한편 혁신도시의 차질없는 추진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예비후보는 산남지역 발전과 더불어 제주시 구도심권 활성화 역시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구도심을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특화지역으로 재설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예비후보는 "오후 8시가 넘어 제주시 KAL호텔 밑으로 내려가보면 불이 켜진 상가를 찾아보기가 힘들정도로 구도심이 피폐해져 가고 있다"고 전제한 후, "공원과 공연장, 도서관, 영화관 등 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는 '문화예술벨트'로 묶어 쾌적하면서도 특색있는 도심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구도심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 "안전하고 따뜻한, 풍요로운 지역사회 만들겠다"
산남지역 발전과 구도심 활성화 외에도 오 예비후보는 "안전하고 따뜻한 지역사회, 나눔과 베풂을 실천하며 더불어 풍요로운 지역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청소년과 여성, 노인을 위한 다양한 복지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오 예비후보는 "미래세대와 청소년의 꿈에 투자하기 위해 초중고 완전 친환경 무상급식 실현을 위한 단계적 재정계획을 수립하고, '아동.청소년 보호 및 지원조례'와 '제주 학생인권 조례'를 제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이 행복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 성평등 여성정책 수립을 위한 '성인지 예산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제주여성정책개발원을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이 외에도 노인들의 복지를 위한 시니어 아카데미 설립을 비롯해 '제주도 사회복지 기본조례' 제정과 '돌봄과 나눔' 복지재단 설립 등의 복지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 유시민 "후보단일화, 선거연합 통해 이명박 정부의 독재 막아야"
한편, 이날 오 예비후보의 개소식에 참석한 유시민 국민참여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20년전 제주도에 장가온 후 그동안 계속 제주도를 방문했지만 그때와 지금을 비교할 때 변화가 없다"고 말한 후, "20년전 제주도지사 후보로 나왔던 그분들이 다시 후보로 나오고 있다"며 지난 선거에 출마했던 후보들의 재출마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유 위원장은 "지금의 제주는 변화가 필요한데 제주의 리더쉽이 변화하지 않고는 변화가 어렵다"며 "제주도 내부에서 리더십과 역량을 기른, 주민이 키운 지도자를 통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유 위원장은 "현재 전국적으로 여당인 한나라당을 막기 위해 여당이 힘을 합쳐, 후보단일화와 선거연합 등을 통해 이명박정부의 독제를 막아야 하며, 제주도민들도 이에 대한 뜻을 함께할 것임을 오늘 확인했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고희범 "3당 후보가 가볍게 점심 먹은 자리였을 뿐"
이어 고희범 민주당 예비후보도 "변화하지 않는 제주를 바꾸기 위해 후보들간의 정책대결을 열심히 하는 한편 제주도민을 주인으로 하는 신나는 제주를 만들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고 예비후보는 "얼마전 오옥만 예비후보와 현애자 예비후보와 가볍게 점심을 먹었는데 그 자리가 확대 해석되며 너무 앞서 나간 것 같다"며 '야 3당 후보단일화'에 대한 언론보도가 마치 '자가발전'식으로 확대돼 보도된 것처럼 말했다.
그러나 이 '야3당 후보단일화'에 대한 언급은 고 후보측에서 '가벼운 점심식사(?)'에 대한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하면서 비롯된 것이다.
고 후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해석이 바로 제주도민의 기대에 의한 것임을 알고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마음이 있음을 피력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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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